“배 한 척 없던 바다에서…” ‘뚝심’ 하나로 전 세계 뒤집은 정주영 회장의 반전 드라마

HD현대중공업, 실적도 군함도 ‘쾌속’
수주 108억 달러, 목표 초과 달성
방산 수출 확대…한화오션과 맞손
한국 조선업 성장
출처: 현대중공업

“불가능이라던 조선소가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

1970년대 초, 고(故) 정주영 현대 창업주는 울산 미포만 어촌에 조선소를 세우겠다는, 당대 기준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구상을 내놓았다.

국내에서는 조선업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이었고, 건설 자금을 구하려 미국과 일본을 찾았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유럽 여러 나라를 돌며 결국 자금을 마련했다.

주변의 반대와 의심어린 시선을 딛고, 1972년 그리스 리바노스사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수주해 내는 데 성공했다.

한국 조선업 성장
출처: 현대중공업

이어 1973년 선각공장을 준공하고, 1974년에는 첫 원유운반선을 무사히 인도하면서 본격적인 조선소 운영에 돌입했다.

조선 넘어 중공업으로…성장 멈추지 않는 HD현대중공업

이후 HD현대중공업은 조선업에서 시작해 엔진, 중전기, 플랜트, 건설장비 등 다양한 중공업 분야로 손을 뻗었다. 잠수함, 자동차운반선, 특수선 등 고난도 선박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종합 중공업 기업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조선업이 다시 기지개를 켜면서 HD현대중공업 실적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23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4.8% 증가한 7,052억 원에 달했고,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14조4,865억 원, 6,215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 조선업 성장
출처: 연합뉴스

2024년에는 총 108억5,0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수주를 따내며 연간 목표치를 13.9%나 초과 달성했다. 조선은 물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등 여러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내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2025년에는 수주 목표를 125억8,000만 달러로 높이고, LNG선 등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발맞춰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 입찰에도 참여 중이며, 쌓아온 조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102척 건조 내공에 협업 더해…글로벌 방산 시장 정조준

최근 한화오션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군함 수출에 시동을 걸었다. 방위사업청과 체결한 ‘함정 수출사업 원팀’ 양해각서에 따라, 수상함은 HD현대중공업이, 잠수함은 한화오션이 각각 주관하는 방식으로 공동 대응에 나선다.

한국 조선업 성장
출처: 연합뉴스

과거 과잉 경쟁으로 수주 기회를 놓친 교훈을 살려, 해당 분야에서 실적이 좋은 기업이 주도하고 다른 기업은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부문에서 국내 최다인 102척의 건조 실적을 자랑하며, 다양한 특수선 제작 노하우도 확보하고 있다.

국제 정세 변화와 맞물려 방산 수출이 확대되는 분위기 속에서, 한화오션과의 협력은 군함 수출 경쟁력 제고와 해군 전력 강화 모두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주영 창업주의 집념에서 출발해 세계 최대 조선소 중 하나로 자리 잡은 HD현대중공업. 반세기에 걸친 끈질긴 도전과 혁신이, 앞으로 어떤 글로벌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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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 박정희 대통령 고 정주영 회장님 두분은 역사에 길이 남을 이시대의 대한 민국을 일으켜 새운 선각자 이시고 훌륭하신 어른 이십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