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바뀐다더니 “디자인이 왜 이래요”… 경찰복 변화 예고에 ‘시끌’

옅은 보라색과 회색의 근무복
현장 경찰관들 “괜찮다” vs “작업복 같다”
80년 역사 속 8번째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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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복 시안 공개 / 출처: 연합뉴스

경찰 창설 80주년을 맞아 10년 만에 새롭게 제작 중인 경찰 근무복 시제품이 공개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현장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시연회에서 공개된 옅은 보라색 및 회색 외근점퍼, 외근 조끼 등이 담긴 사진이 퍼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새 제복, 현장 반응과 향후 계획

경찰청이 지난 25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새 제복 시연회는 현재 전국 18개 시도청을 순회하며 오는 5일까지 현장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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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복 시안 공개 / 출처: 연합뉴스

시연회에서는 총 17개 복제별로 각 2개 시안이 공개되었으며, 디자인과 색상에 대한 현장 경찰관들의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새 제복은 국민대 의상디자인학과와 현직 디자이너가 기획했으며, 시범착용과 기능성 테스트 등을 거쳐 10월 말 최종안이 선정될 예정이다.

경찰청은 “신기술이 적용된 소재와 공법으로 활동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복제와 장구들 간 조화를 살리는 것이 주된 디자인 기조”라고 밝혔다.

80년 역사 속 경찰복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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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복 시안 공개 / 출처: 연합뉴스

경찰복은 1945년 경무부 시절 처음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총 7번의 변화를 거쳤다.

첫 경찰제복은 스탠드칼라의 검정색 더블자켓이었으며, 가슴표장에는 ‘봉사와 질서’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1967년에 등장한 세 번째 경찰제복부터는 정복과 근무복이 구분되기 시작했다. 진청색 정복에 흰색 셔츠와 넥타이를 매는 형태였다.

1995년 여섯 번째 경찰제복에서는 근무복이 연보라빛 하늘색으로 변화했고, 둥근반월형 모자가 야구모자 형태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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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복 시안 공개 / 출처: 뉴스1

현재 경찰이 착용하고 있는 청록색 근무복은 2016년부터 적용된 디자인으로, 소매 양끝에는 일자형 태극 사괘 무늬가 자수 처리되어 있다.

경찰청은 당시 “청록색은 신뢰와 보호, 열정, 치유 등을 상징하며, 법을 엄격히 집행하되 늘 따뜻한 마음으로 국민을 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현장 및 온라인 반응 ‘뜨겁다’

이번 새 디자인에 대한 반응은 현장과 온라인 모두에서 뜨겁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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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복 시안 공개 / 출처: 연합뉴스

현장에서는 “실제로 입어보니 생각보다 괜찮다”는 긍정적 의견과 “정부청사 방호원 옷처럼 보인다”는 부정적 평가가 동시에 나왔다.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불만을 표하는 현직 경찰관들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시연회에 참석했는데 디자인과 색상이 잘 만들어졌고, 경찰청이 제복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일부 긍정적 의견도 있었지만, 다수는 “현장 활동에 적합하지 않다”는 우려를 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경찰인지 구분하기 어려워 보인다”, “왜 굳이 바꿔야 하는지 의문이다”라는 의견들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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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복 시안 공개 /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한 네티즌은 “시인성도 중요한데 현재 디자인은 그 부분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예전 하얀색 경찰복이 훨씬 멋있었다”며 과거 디자인에 대한 향수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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