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시작 이후 첫 1위 달성
연봉 1억 넘는 파워
삼성전자는 3위로 밀려

“요즘 대학생들 취향이 확 바뀌었네”, “돈이 답이구나”
최근 2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가 왕좌에서 내려왔다. 2025년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조사에서 예상을 뒤엎고 SK하이닉스가 정상에 올랐다. 2004년 조사 시작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돈의 힘, SK하이닉스 돌풍
취업 플랫폼 인크루트가 28일 발표한 조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전국 대학생 117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SK하이닉스가 7.1%의 지지를 받으며 1위에 올랐다. 작년 9위에서 무려 8계단이나 뛰어오른 결과다.

SK하이닉스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응답자의 66.7%가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 제도”를 꼽았다. 특히 남성 응답자와 공학·전자 계열 전공자에게 압도적인 선호를 받았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보상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평균 연봉이 1억 1700만원에 달하며, 평균 월급도 653만원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월 기본급의 150%에 해당하는 생산성격려금까지 전 직원에게 지급됐다.
삼성전자 3위로 밀려나, CJ ENM 약진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5.4%로 3위에 머물렀다. 반면 CJ ENM이 6.7%로 2위에 올라서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보다 3계단 상승한 결과다.

CJ ENM을 선택한 응답자 중 41.8%는 우수한 복리후생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여성 구직자들과 인문·사회·상경·교육 계열 전공자들에게 높은 선호를 받았다. 급여보다는 근무 환경과 조직문화를 중시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4위부터 10위까지는 네이버(4.7%), CJ제일제당(3.1%), 현대차(2.6%), 카카오(2.6%), LG전자(2.2%), 삼성물산(1.8%), 오뚜기(1.8%)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취업 준비생들이 현실적인 보상을 더욱 중시하게 됐음을 보여준다. 다른 것보다 실질적인 급여와 복지, 그리고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해주는 기업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졌다. SK하이닉스의 1위 등극은 이런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