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외면당했는데 “해외선 돈 쓸어담는다”…3년 연속 잭팟 터지자 업계 “이게 뭐야”

수출 비중 65%, 토레스 흥행이 KGM 실적 견인
21년 만에 3년 연속 상반기 흑자 달성
하반기 ‘액티언’ 앞세워 내수 반등 노린다
KGM 실적 견인
출처 : 연합뉴스

KG모빌리티(KGM)가 내수 판매 부진의 악조건 속에서도 역대급 수출 실적에 힘입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21년 만에 ‘3년 연속 상반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오랜 부진의 터널을 지나온 KG모빌리티가 숫자로써 완벽한 부활을 증명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79억 원, 상반기 누적으로는 285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급증한 수치로, 회사의 수익 구조가 본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다.

수출이 살렸다, ‘65%’의 힘…토레스가 연 반전의 드라마

이 같은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은 단연 ‘수출’이다.

KGM 실적 견인
출처 : 연합뉴스

상반기 전체 판매량 5만 3,272대 중 해외 판매 비중이 65%에 달하는 3만 4,951대를 기록했다. 이는 내수 판매가 23% 넘게 감소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특히 토레스와 함께 렉스턴 스포츠(현지명 무쏘), 티볼리 등 주력 모델들이 유럽과 중남미, 중동 등지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며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더해진 원화 약세 기조는 수출 대금의 원화 환산 가치를 높여주며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이 극적인 반전의 서막을 연 주인공은 SUV ‘토레스’다.

KGM 실적 견인
출처 : 연합뉴스

정통 SUV를 재해석한 감각적인 디자인과 실용성으로 먼저 주목받았고, 특히 매년 가격을 조금씩 올리는 현대차 등 경쟁사들과 달리 합리적인 가격대에 풍부한 옵션을 기본 탑재한 ‘가성비’ 전략이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에 불을 지폈다.

이는 KG모빌리티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판매 전선에 활기를 불어넣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토레스의 성공은 곧바로 전기차 모델인 토레스 EVX로 이어졌고, 이는 친환경차 시장으로까지 KGM의 영토를 확장하며 글로벌 공략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국내 점유율은 2.6%…‘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반전 만든 KGM

물론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있다. 현재 KG모빌리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6% 수준으로, 선두 업체와의 격차는 뚜렷하다.

KGM 실적 견인
출처 : 연합뉴스

그러나 회사는 포화 상태인 내수 시장에서의 점유율 경쟁에 매몰되기보다,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옳았음을 실적으로 증명해냈다.

실제로 상반기 수출 실적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의 최대치로, 이는 내수의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는 괄목할 만한 성과였다.

KG모빌리티는 하반기,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인 ‘액티언’을 통해 가장 경쟁이 치열한 내수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이를 통해 내수 반등을 꾀하는 동시에, 성장세가 확인된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때 존폐의 기로에 섰던 기업이 그려내는 역전의 서사가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 신선한 자극과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의 거침없는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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