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도 GS도 아니었다”…돈 되는 서울 핵심지 장악한 1위의 정체

삼성물산, 정비사업 수주 1위 탈환
‘래미안’ 앞세운 브랜드 전쟁 본격화
하반기 압구정 등 수주 격전 예고
수도권 수주 경쟁
출처: 연합뉴스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그야말로 불붙고 있다.

특히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들이 1~4월에 따낸 정비사업 수주 금액만 14조7,122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수주액(27조8,702억 원)의 절반을 넉 달 만에 채운 셈이다.

‘래미안’의 귀환… 수주 판 흔든 삼성물산의 질주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는 삼성물산이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5조213억 원의 정비사업 수주액을 기록하며 업계 최상단을 점령했다. 전체 수주 규모의 34%를 넘는 비중이다.

특히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 원),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1조2,972억 원),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1조1,945억 원) 등 굵직한 사업장을 연이어 수주하며 단숨에 판을 뒤집었다.

수도권 수주 경쟁
출처: 연합뉴스

한동안 도시정비사업에 소극적이었던 삼성물산이 갑자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인 배경에는 ‘래미안’이라는 브랜드의 힘이 있었다.

시장 조사에서 주택 브랜드 선호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래미안은 여전히 조합원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고 있으며, 건설사 선택의 주요 기준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브랜드만으로도 집값이 달라지는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롯데건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조5,354억 원의 수주를 기록하며, 이미 작년 연간 실적(1조9,571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반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21.7%였던 점유율이 올해는 10%도 채 되지 않아 체면을 구겼고,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는 아직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전무하다. 이처럼 정비사업 시장은 ‘상위 몇 개 건설사만의 무대’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브랜드 전쟁은 지금부터”… 더 거세지는 하반기 수주 경쟁

수도권 수주 경쟁
출처: 연합뉴스

그 배경에는 건설사들의 전략 변화가 있다. 경기 침체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그룹사 자체 발주 물량이 줄어들자, 안정적인 수익원이자 상징성이 강한 도시정비사업에 무게를 싣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수주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됐다. 하반기에는 압구정, 여의도, 성수동 등 전국적으로 상징성 높은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이 대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와 실적을 앞세운 상위 건설사 간의 경쟁이 더 뜨거워질 것”이라며 “건설사들에게는 단순한 시공이 아니라, 기업 이미지와 시장 주도권을 걸고 벌이는 승부”라고 말했다.

급변하는 정비사업 판도 속에서, 결국 브랜드 경쟁력이 수주 성패를 가르는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낡은 동네를 ‘금싸라기’로 바꾸는 이 거대한 싸움은 이제 막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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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대가 업계에서 신뢰를 잃어가는군요.
    어쩌면 당연한결과이지쉽습니다.
    신용이 없어 신뢰를 하지않는게 정답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