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드디어 기회 왔다”…불티나던 경쟁사 ‘뜻밖 결정’에 분위기 ‘들썩’

포드, 주력 소형 SUV 단종하고 EV 전환 계획
현대·기아, 하이브리드 강점으로 반사이익 가능성 ↑
관세·경쟁 변수 속 성과 지속 여부 주목돼
포드 SUV 단종
출처 : Ford

미국에서 판매 2위를 차지하는 자동차 브랜드 포드가 주력 소형 SUV ‘이스케이프’와 고급 브랜드 링컨의 ‘코세어’ 생산을 2026년을 끝으로 중단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공장을 전기차 생산 기지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제 이 공장에서는 3만 달러대의 저가 전기 픽업과 이를 기반으로 한 SUV가 2027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포드의 SUV 단종, 현대·기아에 ‘뜻밖의 호재’로 작용하나?

포드는 여기에 50억 달러를 투입해 ‘범용 EV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원가를 줄여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가격 경쟁에 대응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이번 조치는 모델 교체 범위를 훌쩍 넘어, 미국 소형 SUV 시장의 한 축이 빠져나가는 변화를 뜻한다.

포드 SUV 단종
출처 : Ford

이로 인해 현대·기아 같은 경쟁사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실제로 이스케이프는 2024년 포드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SUV로, 현대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의 직접 경쟁 모델이었다.

시장에서 사라질 경우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SUV를 찾는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줄어들어, 현대·기아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은 현대·기아에 호재로 작용한다.

두 회사는 이미 투싼, 스포티지, 싼타페 등 다양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높아 관세 부담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포드 SUV 단종
출처 : Ford

또 여기에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관세 압박과 강력한 경쟁자, 풀어야 할 과제 산적

그러나 이 기회가 무조건적으로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포드는 단종 모델의 수요를 내부에서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 비슷한 가격대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브롱코 스포트가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여기에 미국 소형 SUV 시장을 장악한 도요타 RAV4와 혼다 CR-V가 빈자리를 빠르게 메우고 있는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최근 한미 간 무역 환경 변화로 관세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포드 SUV 단종
출처 : Ford

한국이나 멕시코에서 생산된 일부 모델은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으며, 미국의 전기차 세제 혜택도 자격 요건이 수시로 바뀌면서 계획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현대·기아가 이 기회를 성과로 바꾸기 위해서는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판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전기차 부문에서는 원가 절감과 현지화를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

포드의 전기차 전략 전환이 단기적으로는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지만, 3만 달러대 전기차가 시장에 안착하는 순간 판세는 다시 흔들릴 수 있다.

지금은 유리한 바람이 불고 있지만, 그 바람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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