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이제 어떡해요”…’천만원씩’ 내린다는 소식에 韓 ‘초위기’ 상황

미국 전기차 보조금 종료·관세 부담 본격화
포드·GM, 저가 LFP 전기차로 가격 전쟁 예고
현대·기아, 현지 생산 확대가 승부처
전기차 보조금 종료 영향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거세게 흔들리고 있다.

오는 9월 30일,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연방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종료된다. 이로 인해 3분기 말까지는 수요가 몰리고, 4분기 이후에는 판매가 급격히 식을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8월 초 미·한이 합의한 ‘15% 상호관세’가 수입 차량 가격에 직접 부담을 더한다. 이 조치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 비중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현대·기아에도 적잖은 압박이다.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건 미국 토종 업체들의 움직임이다. 포드와 GM이 나란히 ‘3만 달러대 가성비 전기차’ 전략을 꺼내 들었다.

포드·GM, ‘3만 달러대 LFP 전기차’로 가격 전쟁 예고

전기차 보조금 종료 영향
출처 : 연합뉴스

포드는 최근 저원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공개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중형 4도어 전기 픽업트럭을 2027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가격은 약 4만 달러 이하로, 미국 평균 신차 가격보다 1만 달러(약 1천3백만 원) 낮다.

핵심은 배터리다. 기존 고가 삼원계 대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채택해 원가를 대폭 낮춘다. 미시간 공장에서 직접 생산할 계획으로, 중국 CATL 기술 라이선스를 활용한다.

GM도 2026년 단종됐던 볼트를 2세대 모델로 부활시킨다. 마찬가지로 LFP 배터리를 탑재하며, 초기에는 CATL 제품을 수입해 쓰다가 2027년부터 테네시 공장에서 자체 양산한다.

LFP는 니켈계 대비 약 35% 저렴해, 진입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기차 보조금 종료 영향
출처 : 연합뉴스

이 같은 흐름은 현대·기아의 미국 내 전기차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올해 2분기 기준 미국 EV 시장 점유율은 테슬라가 46.2%로 1위, GM이 14.9%, 현대차그룹(현대·기아 합산)이 6.9%, 포드가 5.3%다.

전체 신차 판매 점유율은 상반기 기준 11%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세웠지만, 보조금 종료와 관세 부담이 겹치면 EV 부문 점유율 유지가 쉽지 않다.

특히 현대·기아는 미국 판매 차량 중 약 3분의 2가 수입산으로, 관세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현지 생산·배터리 조달 속도가 승부 가른다

전기차 보조금 종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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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방어 카드도 있다. 기아 EV9은 지난해부터 조지아 공장에서 조립되고, 현대도 2025년부터 같은 주의 HMGMA 공장에서 아이오닉5 생산을 시작한다.

SK온과의 합작 배터리 공장도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면 관세 부담을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지킬 수 있다.

또 보조금 공백기에는 HEV(하이브리드) 모델이 수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북미 HEV 라인업이 두터운 현대·기아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속도다. 미국 토종 업체들이 2026~2027년 LFP 기반 저가형 EV를 본격 투입하면, 엔트리 가격대에서 경쟁이 치열해진다.

전기차 보조금 종료 영향
출처 : 연합뉴스

현대·기아가 현지 생산과 배터리 조달을 얼마나 빨리 확대하느냐, 그리고 LFP를 포함한 가성비 트림을 얼마나 매력적으로 구성하느냐가 향후 판세를 가를 것이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치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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