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넘었으면 당장 끊어라” 강력 경고…’이 대체재’ 나오자 2조 ‘잭팟’ 터졌다

제로 탄산음료, 침체한 국내 시장 속 유일한 성장 엔진
설탕의 해로움 인식 커지며 헬시플레저 트렌드 확산
탄산을 넘어 주류·간식까지 번지는 제로 슈거 열풍
4050 제로 탄산 독주
출처 : 연합뉴스

전반적인 침체에 빠진 국내 음료 시장에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가 나 홀로 기록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동아오츠카의 ‘나랑드 사이다’가 있다. 저렴한 가격, 오랜 브랜드 역사, 그리고 건강을 중시하는 최신 트렌드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판매 신기록을 경신,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흔들리는 음료 시장 속 제로 탄산만 독주…2조 원 돌파 초읽기

나랑드 사이다는 1977년 첫선을 보인 이래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해 온 저력 있는 브랜드다. 특히 2010년 선제적으로 제로 칼로리 리뉴얼을 단행하며 ‘무설탕 탄산음료의 원조’라는 입지를 굳혔다.

글로벌 브랜드 대비 낮은 가격대는 ‘가성비 제로 음료’라는 확실한 정체성을 부여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은 500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4050 제로 탄산 독주
출처 : 연합뉴스

폭염이 기승을 부린 여름철, 칼로리 부담 없이 시원함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몰린 결과다.

나랑드 사이다의 선전은 성공을 넘어, 음료 산업 전반의 지각 변동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저당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22년 8,861억 원에서 지난해 1조 8,216억 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는 무난히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가 부담과 내수 침체로 신음하는 전체 음료 시장의 흐름과는 완벽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설탕의 민낯 드러나자…‘헬시플레저’가 키운 제로 슈거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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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이러한 폭발적 성장의 배경에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라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려는 이 흐름 속에서, 과거 맛없는 ‘대체재’로 취급받던 제로 슈거 제품은 이제 당당히 주류로 자리 잡았다.

액상과당을 비롯한 설탕의 유해성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것도 기폭제가 됐다. 전문가들은 설탕을 “몸을 서서히 갉아먹는 만성 독약”에 비유할 정도다.

콜라 한 캔에 담긴 설탕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장량을 훌쩍 넘어서며, 과다 섭취는 당뇨, 비만, 지방간, 심혈관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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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특히 대사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40대 이후에는 같은 양의 설탕도 몸에 치명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음료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핫식스 제로’와 ‘핫식스 더 프로’로 에너지 드링크 시장에서 재미를 봤고, ‘펩시 제로슈거 모히토향’, ‘칠성사이다 제로 오렌지’ 등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매일유업 역시 브랜드 최초의 탄산음료 ‘피크닉 Chill 제로’를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제로 슈거 열풍은 탄산음료의 경계를 넘어 주류, 전통음료, 과자, 소스류까지 확산되며 식품업계 전반을 휩쓰는 중이다.

일시적 유행 아닌 산업의 대전환, 제로가 바꾸는 식탁의 미래

결국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의 부상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식품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거대한 움직임으로 해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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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건강을 지키면서도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나랑드 사이다의 약진은 이 거대한 흐름을 상징하는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이 변화의 물결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또 어떤 혁신적인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금 분명한 것은, 무심코 손을 뻗는 달콤한 유혹 앞에서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에 진지하게 귀 기울여야 할 때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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