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여기서 써야하나?” “이 정도로 싸질 줄이야”… 소비자 ‘들썩’

편의점 4사 초특가 경쟁
소비쿠폰 효과 극대화 총력
무더위까지 겹친 반전 기회
편의점
편의점 할인 경쟁 / 출처 : 연합뉴스

“진짜 역대급 할인 맞네”

그동안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던 편의점이 대형마트 못지않은 파격 할인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21일부터 지급되는 12조원 규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앞두고 편의점 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 4사, 사상 최대 규모 할인전 돌입

17일 업계에 따르면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국내 4대 편의점 브랜드가 일제히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섰다. 각사는 생필품부터 신선식품까지 품목을 대폭 확대하며 소비쿠폰 특수를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전쟁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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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할인 경쟁 / 출처 : 연합뉴스

GS25는 제휴카드 결제 시 자체 브랜드 생필품과 인기 라면 21종에 2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우, 꽃갈비, 장어, 전복 등 프리미엄 신선식품 36종 기획세트도 선보인다.

CU는 400종 이상의 주류 행사와 2700여 종의 증정·할인 행사를 동시에 진행한다. 봉지라면과 컵라면 번들 구매 시 최대 33% 할인에 멤버십 회원 포인트 페이백까지 중복 적용된다.

세븐일레븐은 2000개 이상 품목에 대한 증정·할인 행사를 실시하며, 핵심 35종에는 제휴할인 20%를 추가 적용한다. 이마트24는 번들 봉지라면 전 상품 30% 할인과 3097종 상품 1+1, 2+1 덤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2개월 연속 역성장, 편의점 위기 심화

편의점 업계가 이처럼 파격적인 할인 경쟁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지속된 매출 부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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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할인 경쟁 / 출처 :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5월 편의점 업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해 2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유통업계 매출이 7% 증가한 것과 대비되면서 편의점의 상대적 부진이 더욱 부각됐다.

고물가와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초저가’ 상품에 대한 선호가 확산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편의점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소비쿠폰과 무더위, 반전의 기회

편의점 업계는 소비쿠폰이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은 가맹점 비중이 높고 연 매출이 30억원 이하인 경우가 많아 대부분 점포가 소비쿠폰 사용 대상에 포함된다는 점이 유리하다.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GS25의 지역화폐 사용액이 4월 102%, 5월 214%, 6월 169% 증가했던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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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할인 경쟁 / 출처 : 연합뉴스

7월부터 본격화된 무더위는 또 다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름은 전통적으로 편의점의 ‘대목’으로 불린다. 마진율이 높은 주류와 음료, 각종 식품 매출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GS25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21일까지 안주류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27.4% 증가했다. 특히 기온이 30도를 넘나든 20-21일에는 안주류 매출이 16-17일 대비 72% 급증하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소비쿠폰과 무더위 효과를 바탕으로 편의점 업종의 3분기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GS리테일의 3분기 편의점 사업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대신증권은 BGF리테일의 3분기 영업이익이 32%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소비쿠폰과 무더위라는 호재가 겹치면서 하반기 실적 반전 기회가 왔다”며 “차별화된 여름 상품을 새로 기획해 실적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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