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흔들려, BYD 무섭게 추격
머스크 논란에 미국 소비자 반발
전기차 시장, 왕좌의 게임 시작

“테슬라가 이렇게 흔들릴 줄은 몰랐다. BYD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네.”
한때 전기차 시장을 지배했던 테슬라가 위기에 빠졌다. 중국에선 현지 업체 BYD에 밀려 판매량이 급감했고, 미국에선 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시장서 급격한 추락… BYD에 밀리는 테슬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월 테슬라 중국 공장의 출하량은 3만688대로, 전년 대비 무려 49% 급감했다.
이는 5개월 연속 하락세로, 2022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국 자동차기술연구센터 조사에서도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고작 2.6%에 머물렀다.

반면 BYD는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한 이후 급성장하며 시장 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렸다. BYD의 2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1% 증가한 31만8천 대를 기록했고, 해외 판매량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격 경쟁력 차이도 크다. 테슬라 모델 Y와 3의 평균 판매가는 약 3만3천500달러로, BYD 인기 모델과 최대 1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
실제로 BYD의 해치백 ‘쑹 플러스’는 2만1천 달러, 소형 전기차 ‘시걸’은 9천900달러 수준으로 테슬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머스크의 정치 행보, 미국서 소비자 반발로 이어져
미국에서도 테슬라를 둘러싼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CNBC는 최근 모건스탠리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의 85%가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테슬라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밀착하며 연방 기관 축소를 주장하는 ‘정부효율부(DOGE)’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소비자들은 테슬라 불매운동을 벌이고, 심지어 매장이 공격당하는 사례까지 발생하며 반발은 거세지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올해 테슬라의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59%에 달한 반면, 증가할 것으로 본 비율은 단 19%에 불과했다.
현재 테슬라는 가격 인하와 생산라인 개편으로 위기 돌파를 시도 중이지만, 시장 반응은 아직 미지수다. 과연 머스크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그리고 점점 치열해지는 전기차 경쟁 속에서 테슬라가 다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