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같은 334마력 하이브리드 심장 탑재
관세 장벽에도 미국서 54만 대 판매 돌파
중고차 시장까지 장악한 ‘아빠들의 드림카’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출시 6년 8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하며 한국 자동차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일, 팰리세이드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중 54만 대가 미국에서 판매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현지 브랜드와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북미 SUV 시장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값진 기록이다.
하이브리드로 미국 시장 재공략 나선 현대차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현대차는 7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인 ‘올 뉴 2026 팰리세이드’를 이달 말부터 북미에 선보일 예정이다.
신형 모델의 가장 큰 변화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추가다. 현대차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이 모델은 334마력의 강력한 출력과 함께 1회 주유로 10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놀라운 연비를 자랑한다.
가격 경쟁력도 돋보인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미국 시장에서 3만 8935달러(약 5,395만 원)부터 시작해, 이전 모델보다 1735달러(약 240만 원) 인상된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추가된 신기술을 고려하면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다.
중고차 시장까지 장악한 ‘가성비 패밀리카’

신차 시장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팰리세이드의 인기는 여전하다. 특히 2022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3천만 원대부터 5천만 원대 초반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가성비 패밀리카’를 찾는 3040 아빠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 차주들의 만족도는 거의 모든 항목에서 9점대를 넘길 정도로 높다.
5미터에 육박하는 차체에서 나오는 넓은 실내 공간은 성인 7명이 타도 넉넉하며, 이는 같은 급의 수입차에서도 찾기 어려운 팰리세이드만의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관세 악재 속 하이브리드가 돌파구

하지만 팰리세이드의 순항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부터 미국이 부과한 25%의 자동차 관세는 현대차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애프엔가이드는 이 때문에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조 53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4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모델이 이러한 악재를 극복할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팔린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는 총 13만 61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2% 증가했다.

특히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미국 내 핵심 전략 차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지웅 디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팰리세이드 물량이 급증하면서 관세 및 전기차 구매보조금 삭제로 인한 해결책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 현지 공장에서의 하이브리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차는 장기적으로 팰리세이드의 미국 현지 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울산 공장에서 전량 생산 후 수출하고 있으나, 관세 부담을 줄이고 북미 시장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생산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