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최고 판매량 달성
현지 맞춤 모델의 돌풍
전기차 시장까지 공략 계획

관세 문제로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기아가 인도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7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월간 자동차 판매 통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상반기 인도 시장에서 반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를 작성하며 신흥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반기 최고 기록에 연간 기록도 눈앞

기아는 올해 상반기에만 인도에서 14만2,139대를 판매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2023년 같은 기간보다 4.4% 늘어난 수치다. 또한 기아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6.4%로 지난해보다 0.6%포인트 상승하며 꾸준히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기아의 인도 진출 역사를 살펴보면 이런 성과가 더욱 의미 깊다. 같은 그룹의 현대차가 30여년 전부터 인도 시장에 진출했던 것과 달리 기아는 2019년부터 인도 시장을 공략했다.
하지만 2019년 첫 진출 이후 2020년 14만505대, 2021년 18만1,583대, 2022년 25만4,556대로 해마다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24만5,000대로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섰으며 이러한 상반기 판매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간 최다 판매량도 갱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로스 돌풍으로 현지 맞춤 전략 성공

기아의 상반기 성공에는 지난 2월 출시한 전략 모델 시로스의 공이 크다. 도심형 소형 SUV인 시로스는 출시 후 지금까지 2만4천371대가 팔리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시로스는 인도의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아 현지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시로스 외에도 쏘넷 4만5,277대, 셀토스 3만6,883대, 카렌스 3만4,056대 등이 고른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기아가 인도 시장에 맞춘 차종들을 꾸준히 개발하고 출시해 온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현지 생산 확대로 협력 관계 강화

기아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생산 역량도 지속해서 늘려왔다. 2019년 7월 인도 공장 가동을 시작한 이후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생산량이 148만2,490대에 달하여 150만대 돌파가 코앞에 다가온 상황이다.
여기에 기아는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기아가 인도 공략을 위해 준비 중인 카렌스 클라비스 EV는 출시 가격이 180만 루피, 한화 약 2880만 원 수준이다.
이는 현지 가격이 1억 원 수준에 육박하는 EV6보다 훨씬 저렴하며 저가 공세로 유명한 BYD의 아토3보다도 1,100만 원가량 저렴하다.
현재 인도는 연간 400만 대 수준의 신차가 판매되어 중국과 미국에 이은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자동차 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만큼 인도를 공략하는 기아의 행보는 더욱 빨라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