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반도체 신화? “이 정도일 줄 몰랐다”…숨겨진 한국의 가능성, 뭐길래

바이오 투자 혹한기 끝, IPO 성공에 시장 훈풍
AI·항암 등 혁신기술, 글로벌 무대 도전장
정부·인프라 삼박자, 반전 드라마 시작됐다
바이오 시장 훈풍
출처 : 연합뉴스

얼어붙었던 국내 바이오 투자 시장이 뉴로핏 등 주요 기업의 연이은 기업공개(IPO) 성공에 힘입어 본격적인 해빙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안 혹한기를 보냈던 바이오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뉴로핏, 프로티나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과 일리미스테라퓨틱스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시장 전반에 온기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AI·신약 혁신, 한국 바이오의 반격이 시작됐다

업계는 이러한 변화가 정부의 공격적인 지원 정책,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한 혁신 기술, 그리고 탄탄한 생산 인프라라는 삼박자가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한다.

변화의 중심에는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목표로 한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자리한다.

바이오 시장 훈풍
출처 : 연합뉴스

정부는 2027년까지 제약·바이오 수출을 두 배로 늘리고, 1조 원대 ‘K-바이오 백신 펀드’와 세제 혜택,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 인재 11만 명 양성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신약 개발과 관련한 규제를 합리화하고 혁신 기술에 대한 허가 문턱을 낮추는 제도적 뒷받침 역시 기업들이 과감한 도전에 나설 수 있는 토양이 되고 있다.

기술력의 진화는 가장 뚜렷한 변화다. 과거 복제약 생산에 머물렀던 국내 기업들은 이제 AI 기반 신약개발, 세포·유전자 치료제,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같은 첨단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삼성·셀트리온이 이끄는 생산혁신, 판을 바꾼다

국내 기업들의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절반이 바이오신약으로 채워졌으며, 이는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규모다.

바이오 시장 훈풍
출처 : 연합뉴스

AI 뇌질환 영상 분석 기술로 상장한 뉴로핏과 빅데이터 기반 단백질 분석 기술의 프로티나, 차세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로 58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낸 일리미스테라퓨틱스는 달라진 기술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전체 파이프라인의 38%를 차지하는 항암 분야는 가장 큰 시장인 글로벌 수요를 정조준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은 한국 바이오 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며 대규모 생산 능력을 입증했다.

이는 혁신 신약 개발에 성공한 벤처가 곧바로 대량 생산 체제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국내에 갖춰졌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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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바이오 산업은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며 부침을 거듭해왔다. 코로나19 특수 이후 이어진 투자 위축은 길고 깊었지만, 최근의 성공 사례들은 시장의 패러다임이 다시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다.

물론 글로벌 최상위 기업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는 여전하다.

하지만 정부 정책과 기술력,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만들어내는 지금의 변화는 한국 바이오 산업이 새로운 성장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이 만들어갈 반전 드라마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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