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한국에도 팔아주세요”…’1500만원’에 다 때려 넣은 기아, 현지서 “난리났다”

인도 도심 최적화 ‘시로스’, 돌풍 일으키다
다양한 SUV·전기차 라인업, 소비자 공략 주효
세밀한 현지 전략, 기아의 성장세 이어질까
기아 인도 시로스 판매
출처 : 기아

기아자동차가 인도 시장에서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아는 인도에서 14만 대가 넘는 차량을 판매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그 중심에는 ‘시로스’라는 이름의 소형 SUV가 있다. 얼핏 보면 평범한 신차 출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시로스의 인기는 단순한 신차 효과 이상의 비밀이 숨어 있다.

더운 날씨, 복잡한 도심… 인도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

먼저 인도 도로는 상당히 복잡하다. 차선은 제멋대로, 거리는 항상 붐빈다. 이런 환경에 맞춰 기아는 차량 길이를 4미터 미만으로 줄였다. 운전하기 편하고, 세금 부담도 덜하다.

인도 운전자에게 이만한 이점은 드물다. 시로스는 크기는 작아도 디자인에서는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을 닮았다. 미래지향적인 ‘스타맵 라이팅’과 당당한 전면부를 갖춘 모습은 젊은 소비자들의 자부심을 자극한다.

기아 인도 시로스 판매
출처 : 기아

가격은 1,50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동급 최초로 앞뒤 모두에 통풍 시트를 장착했다. 한여름 무더위가 일상이 된 인도에서, 작은 SUV가 제공하는 시원함은 경쟁차를 압도한다.

12.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별 다섯 개를 받은 안전성까지 모두 갖췄다. 이런 사양이 이 가격대에 등장한 건 소비자 입장에서 ‘경쟁자 없는 선택지’였다.

SUV부터 전기차까지… 인도 맞춤 전략으로 판을 바꾸다

시로스 한 대로 끝이 아니다. 기아는 인도에 셀토스, 쏘넷, 카렌스, 카니발 등 소형부터 대형, MPV와 전기차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세워뒀다.

현지 시장을 집요하게 분석한 끝에, 인도 특유의 소비자 취향과 환경에 맞춘 전략 모델들을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

기아 인도 시로스 판매
출처 : 기아

실제로 쏘넷은 젊은 세대, 카렌스는 가족 단위 소비자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의 판매 순위는 어느새 인도 내 6위까지 올랐다.

이런 성과에 국내 소비자들도 시로스의 국내 출시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 도로에서 만날 계획은 없다.

기아는 시로스를 인도와 신흥 시장을 겨냥한 전략형 모델로 개발했다. 앞으로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기아의 성공 뒤에는 숫자 너머의 세밀한 현지 전략이 있다. 저렴한 차만 내놓는 것이 아니라, 인도 소비자들의 일상과 욕구를 정확히 짚어낸 기획이 판을 바꿨다. 앞으로 인도 시장에서 기아가 어떤 변화를 만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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