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년 만에 난리 나더니”… 결국 결단 내린 현대차, 무슨 일?

100% 리콜률로 백기 든 현대
8단 DCT 변속기 완전 퇴출 결정
고객 신뢰 회복 위한 전략적 결단
현대차
싼타페 8단 자동변속기 탑재 / 출처: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싼타페와 싼타크루즈에 탑재된 첨단 8단 DCT 변속기를 2026년형 모델부터 완전히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발생한 심각한 결함과 대규모 리콜 사태 이후 내려진 전략적 결단이다.

2026년형부터 토크컨버터 방식으로 전면 전환

현대자동차는 최근 싼타페와 싼타크루즈 2.5 가솔린 터보 모델에 장착된 변속기를 기존 8단 DCT에서 8단 자동변속기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싼타페
싼타페 8단 자동변속기 탑재 / 출처: 연합뉴스

외신 모터트렌드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 관계자는 “전통적인 토크 컨버터 8단 자동변속기가 개발 과정에서 사용 가능해졌고, 이상적인 주행성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토크컨버터 방식 자동변속기는 DCT에 비해 변속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부드러운 변속감과 높은 내구성을 자랑한다.

특히 SUV와 같은 중형급 차량에는 DCT보다 훨씬 적합한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내구성, 주행 질감, 시장 적합성 측면에서 최적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하며, 새로운 변속기가 고객 경험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충격적인 결함률, 사실상 ‘100%’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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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8단 자동변속기 탑재 / 출처: 현대차

현대차의 결정 배경에는 미국 시장의 리콜 사태가 있다. 2024년형 싼타페 2.5L 터보 가솔린 모델의 미국 시장 판매량 중 1만 2,349대가 리콜 대상에 올랐으며, 결함이 확인된 차량 수는 리콜 대상 차량과 거의 일치해 사실상 리콜률 100%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결함의 양상이다. 일반적인 도심 주행 조건에서도 내부 기어 손상, 변속 오일 누유, 작동 불능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가장 위험한 사례는 주행 중 갑자기 변속기가 주차(P) 상태로 바뀌는 현상이었다.

현대차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8단 DCT의 결함은 단순 부품 교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구조적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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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 8단 자동변속기 탑재 / 출처: 현대차

결국 변속기 유닛 전체를 교체하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었던 것이다.

기아는 여전히 DCT 고수… 형제 브랜드 전략 차별화

흥미로운 점은 현대차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기아가 다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기아 미국 법인 관계자는 “기아는 8단 DCT 변속기를 없앨 계획이 없다. 미국에서는 기아와 현대차가 별도의 회사로 취급되며 별도의 결정을 내린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싼타페 8단 자동변속기 탑재 / 출처: 연합뉴스

이에 일부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은 쏘렌토에도 싼타페와 같은 결함 가능성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향후 쏘렌토 풀체인지 모델에서는 현대차와 같은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에서는 싼타페 8단 DCT 변속기 관련 무상 수리 및 리콜 이슈가 진행된 바 없으며, 국내형 싼타페에는 변속기 교체 없이 8단 DCT가 그대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파워트레인 변경을 넘어 고객 신뢰 회복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2026년형 싼타페가 어떤 주행 성능을 보여줄지, 그리고 새로운 8단 자동변속기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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