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새벽 자율주행버스 운행 시작
A160, 도봉~영등포 25.7km 운행
데이터 축적 등 과제 해결 필요

새벽 3시 반, 서울 도로에 자율주행 버스가 등장하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도봉공영차고지에서 출발해 여의도와 영등포역까지 약 25.7km를 운행하는 이 버스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경로를 찾아간다.
현대차 출신이 설립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현대자동차 의왕 선행연구소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자율주행 스타트업이다.
A160 서비스는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기획됐다. 입석 승객을 받지 않고, 만차 시 정류장을 통과하는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인구 과밀을 방지하면서도 자율주행 기술의 안정성을 검증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 기술이 완전히 자리 잡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신재곤 사업단장은 “기술은 충분히 발전했지만, 성공의 열쇠는 방대한 데이터의 축적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극단적인 상황(엣지케이스)을 처리할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면 시스템 신뢰도를 높이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현재 모든 경쟁은 레벨4 기술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자율주행, 시범사업 수준에 머물러
한편, 해외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웨이모는 로보택시를 상업적으로 운영하며 기술력을 입증했고, 중국 바이두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통해 다수 도시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바이두의 ‘아폴로 고’는 누적 운행거리 1억km를 돌파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증명해내고 있다.

반면, 한국은 데이터 축적과 법적 규제 문제로 인해 제한된 구간에서 반복 운행하는 시범사업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신 단장은 “로보택시처럼 완벽한 자율주행이 어렵다면, 제한된 환경에서라도 로보셔틀을 상용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전용 차선을 활용하고 돌발 상황을 최소화하는 등 현실적인 조치를 통해 데이터 축적과 시스템 신뢰도 향상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율주행 기술은 이제 보여주기식 시범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상용화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는 그 가능성을 증명하는 중요한 사례다.
그러나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와 인프라 확충, 데이터 확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제 실행과 혁신으로 한국 자율주행 기술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야 할 때다.
누구를 위한?
댓바람에 버스부터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이라니, 너무 리스크가 크네요.
경기-서울 진입 버스노선 축소와 연결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