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명품 벤츠가 어쩌다가”…신모델 등장에 현대차 ‘술렁’

현대차 픽셀 디자인에 벤츠가 도전장
2027년형 GLC, 감성 담은 픽셀 그릴 공개
“우리가 원조” 벤츠의 반격, 평가는 미지수
현대차 벤츠 픽셀 디자인
출처 : 현대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가 신형 전기 SUV ‘2027년형 GLC’에 픽셀 그릴을 탑재하며, 현대자동차가 주도해온 ‘픽셀 디자인’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빛으로 말한다” 픽셀 디자인, 자동차의 얼굴을 바꾸다

자동차 디자인에서 픽셀은 현시대 가장 강력한 시각 언어 중 하나로 통한다.

디지털 감성을 머금은 네모난 빛의 조각들은 단순히 어둠을 밝히는 조명을 넘어 브랜드의 인상과 정체성, 나아가 철학을 담아내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이 픽셀 디자인의 대표 주자는 단연 현대차였다. 아이오닉 5와 6, 그리고 대형 SUV 아이오닉 9에 이르기까지 파라메트릭 픽셀을 차체 전반에 적용하며 ‘미래지향적 레트로’라는 독보적 이미지를 구축했다.

현대차 벤츠 픽셀 디자인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차 벤츠 픽셀 디자인
출처 : 벤츠

최근 등장한 신형 싼타페 역시 픽셀 라이트를 계승하며 이 디자인이 단순한 유행이 아닌, 현대차의 핵심 브랜드 자산임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2027년형 GLC를 통해 선보인 픽셀 그릴은 단순한 디자인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942개의 정사각형 픽셀과 약 140개의 LED가 촘촘히 박힌 전면부는 기능과 감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운전자를 기다릴 때는 숨을 쉬듯 은은하게 빛나고, 탑승과 하차 시에는 고유한 애니메이션으로 소통한다.

야간 주행 중에는 패턴 변화를 통해 후방 차량에까지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시선을 사로잡는 새로운 세대의 ‘자동차 얼굴’을 완성했다.

“우리가 먼저였다” 벤츠의 반격, 픽셀의 기원을 소환하다

현대차 벤츠 픽셀 디자인
출처 : 벤츠

벤츠는 이번 시도가 뒤늦은 모방이 아니라며 반박한다. 그들은 1902년 메르세데스 심플렉스의 사각 튜브 그릴을 시작으로, 1950년대에도 유사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픽셀 모티프가 브랜드 역사 속에서 반복되어 왔다고 강조한다.

벤츠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브랜드 그릴 디자인의 변천사를 한데 모은 ‘그릴 갤러리’ 특별 전시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시장의 평가는 별개의 문제다. 과연 소비자들이 이 새로운 픽셀 그릴을 벤츠만의 독창적인 얼굴로 받아들일 것인가, 혹은 이미 픽셀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확립한 현대차의 성공적인 전략을 뒤쫓는 이미지로 인식할 것인가.

전통과 혁신 사이에서 벤츠가 내놓은 새로운 얼굴이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는 오는 9월 뮌헨 IAA 모빌리티쇼에서 GLC의 전체 모습이 공개되면서 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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