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드디어 해냈다”…자존심 접은 애플, 대체 무슨 일?

소니 독점 깨고 삼성과 협력
미국 현지 생산 전략 선택
2027년부터 아이폰 납품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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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애플 반도체 공급 계약 / 출처 : 연합뉴스

최근 반도체 업계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그동안 아이폰용 이미지센서를 전량 일본 소니에 의존해왔던 애플이,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손잡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7일 애플이 공식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협력해 혁신적인 새로운 칩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공급망 다변화를 넘어 애플의 전략적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소니 아성에 균열, 삼성이 뚫은 돌파구

애플은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의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칩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공급할 제품을 이미지센서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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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애플 반도체 공급 계약 / 출처 : 연합뉴스

스마트폰의 눈 역할을 하는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이미지센서 브랜드인 ‘아이소셀’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와 생산을 총괄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애플이 언급한 ‘3단 적층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이다. 이 차세대 패키징 기술은 칩 크기를 줄이고 전력 소비를 절약하며 신호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소니가 이미 상용화한 기술이지만, 삼성전자도 애플과의 협력을 통해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현재 이미지센서 시장 구도를 보면 소니가 51.6%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5.4%로 2위에 머물러 있으며, 중국 옴니비전이 11.9%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연간 2억대 이상 판매되는 아이폰에 이미지센서를 공급하게 되면 판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미국 현지화 전략이 낳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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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애플 반도체 공급 계약 / 출처 : 연합뉴스

애플이 삼성전자를 선택한 배경에는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미국 정부의 리쇼어링 정책에 부합하려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8년부터 가동 중인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 차세대 이미지센서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웨이퍼 2장을 접착해 구성되는 아이소셀 센서에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애플은 통상 신제품 개발에 2~3년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삼성전자가 이르면 2027년부터 아이폰에 이미지센서를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에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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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애플 반도체 공급 계약 /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애플과의 계약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에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업부는 그동안 분기마다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왔다.

하지만 최근 테슬라로부터 23조원 규모의 대형 수주에 이어 애플과의 계약까지 성사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품질 인증’을 받은 셈이어서 추가 고객 확보도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이종환 교수는 “테슬라에 이어 애플 같은 빅테크 기업의 수주를 받은 것은 삼성 파운드리가 흑자로 돌아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HBM4 공급망 진입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공급업체 교체를 넘어,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에 변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현지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전략과 함께,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인정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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