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9마력 오프로더 전기 SUV, 체리가 깃발 들다
팰리세이드급 크기, 가격은 4천만원대 진입
전기차와 내연기관 사이, EREV가 해답 될까

중국 체리자동차가 1.5리터 엔진을 발전기로만 사용하는 독특한 방식의 대형 SUV ‘아이카 V27’을 공개하며,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V27은 1억 원을 훌쩍 넘는 랜드로버 디펜더나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를 떠올리게 하는 강인한 외관에, 전기차 특유의 조용한 주행감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내연기관과 순수 전기차 사이에서 고민하던 소비자들에게 ‘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EREV)’라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인가, 오프로더인가… 경계 허문 ‘신개념 하이브리드 SUV’
이 차량은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지만, 이는 구동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오직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 역할만 수행한다.

실제 주행은 100% 전기모터의 힘으로 이루어져, 구조적으로는 전기차에 가깝다. 이를 통해 배터리 잔량에 대한 불안 없이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실용성을 극대화한 신개념 전기 구동 SUV라 할 수 있다.
중동 두바이에서 첫선을 보인 V27은 체리의 신생 전기차 브랜드 ‘아이카(iCar)’의 플래그십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이카워(iCaur)’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전장은 5미터에 육박하며 3열 시트를 기반으로 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해 패밀리 SUV로서의 활용성을 높였다.
디자인은 직선을 강조한 박스형 차체에 원형 LED 램프, 굵은 수평형 그릴을 적용해 견고한 이미지를 완성했으며, 측면 개방형 테일게이트와 외장 스페어타이어는 정통 오프로더의 유산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팰리세이드 잡을까? 체급·성능·가격 다 잡은 도전장

성능 또한 인상적이다. 듀얼모터를 장착한 사륜구동 모델은 최고출력 449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순수 전기만으로 약 20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엔진이 발전을 보조할 경우 총주행거리는 600km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800V 고전압 플랫폼을 채택해 빠른 충전 속도를 지원하며,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라이다(LiDAR) 센서와 샤오미와 협력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첨단 사양도 대거 탑재했다.
예상 가격대는 3,860만 원에서 4,825만 원 사이로, 이는 국내 시장의 현대 팰리세이드나 기아 쏘렌토 상위 모델과 직접 경쟁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한 체급 큰 차체와 진보적인 파워트레인을 고려하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향후 국내에 출시된다면 단종된 기아 모하비의 수요를 흡수하거나, 기존 도심형 하이브리드 SUV와 차별화된 매력을 앞세워 새로운 시장을 공략할 잠재력이 크다.
V27은 올해 중국 내수 시장을 시작으로 중동과 호주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도입 여부는 미정이지만, 전기차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 오프로더의 감성과 실용성을 모두 만족시키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SUV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돈받고 중국차 빨아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