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만, 디자인 논란 딛고 흥행 조짐
출시 17일 만에 4천 대 계약 돌파
무쏘EV와 경쟁, 픽업 시장 활기 띨까

출시 전 디자인 논란이 일었던 기아의 중형 픽업 ‘더 기아 타스만’이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면부 디자인과 전통적인 픽업 스타일과의 괴리 등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타스만은 출시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4천 대 이상 판매되며 국내 픽업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픽업트럭 맞아? 타스만, 전면 그릴·펜더 두고 ‘갑론을박’
타스만의 디자인을 둘러싼 논란은 출시 전부터 거셌다. 특히 호주에서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8%가 타스만의 외관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일부는 “흉측하다”는 강한 표현까지 사용했다.
가장 큰 논란이 된 부분은 전면 그릴 디자인이었다. 기존 픽업트럭과 달리 상대적으로 좁은 그릴 높이가 강인한 느낌을 줄여 남성적 이미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박스형 펜더 클래딩과 플라스틱 소재 사용에 대한 반응도 엇갈렸다. 일부 소비자들은 “전통적인 픽업 디자인에서 너무 벗어났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기아의 디자인 방향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픽업 시장 하락세 속 돌풍… 타스만이 해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타스만의 실적은 기대 이상이다.
기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국내 출시된 이후 불과 영업일 기준 17일 만인 이달 7일 계약 건수 4천 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체 픽업트럭 수(1만3천475대)의 약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 픽업 시장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타스만의 성과는 더욱 의미가 크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9년 4만2천619대였던 국내 픽업 판매량은 2020년 3만8천117대, 2021년 2만9천567대, 2022년 2만8천753대, 2023년 1만7천455대, 2024년 1만3천475대로 매년 감소해왔다.
승용차 시장에서 픽업트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9년 3.3%에서 2024년 1.1%로 줄어들며 점차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었다.
픽업트럭 부흥 신호탄? 경쟁 구도에 쏠린 눈
이런 상황에서 타스만의 등장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KGM이 새롭게 선보이는 픽업 브랜드 ‘무쏘’의 첫 모델인 전기 픽업 ‘무쏘EV’와 함께 국내 픽업 시장의 부흥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 모델이 경쟁을 촉진하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메기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타스만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