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90, 쿠웨이트 의전차로 선정
글로벌 무대서 고급 브랜드 입지 강화
트럼프 일가 옆 GV80, 과거에도 주목

“와 진짜 이제 현대차가 고급차로 세계무대에 서는구나 싶다.”
한국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이 쿠웨이트 내무부의 공식 행사 및 의전 차량으로 채택됐다.
총 47대 규모다. 이 중 40대는 각종 정부 행사에서 운영용으로, 나머지 7대는 고위급 인사 의전용으로 투입된다. 수출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국가의 품격을 대표하는 ‘의전 차량’으로 채택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중동을 넘은 존재감, 제네시스가 보여준 ‘진짜 럭셔리’
쿠웨이트 정부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 정숙한 주행감, 그리고 첨단 기술이 녹아든 실내 공간까지. G90는 단지 예쁘기만 한 차가 아니라, ‘실용적인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준다.

3.5리터 트윈터보 V6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여기에 다중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후륜 조향 시스템까지 탑재돼 어떤 환경에서도 부드럽고 안정감 있는 승차감을 자랑한다.
고위급 인사에 걸맞게 편의 기능도 돋보인다. 자동으로 문을 닫는 ‘이지 클로즈 도어’, 입체 음향의 ‘3D 서라운드’, 감정에 따라 분위기를 조절하는 ‘무드 큐레이터’ 등, 이동 이상의 경험을 제공한다.
사실 제네시스와 쿠웨이트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에도 G90가 쿠웨이트 국회의원들의 공식 의전차로 채택된 바 있다. 이번 내무부 선정은 이 신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흥미로운 점은 이와 같은 ‘고급 브랜드’로서의 제네시스 입지가 중동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트럼프 일가 옆에 선 GV80…현대차, 미국 무대서 존재감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일가가 워싱턴 DC로 향하던 장면에서, 제네시스의 SUV 모델인 GV80이 포착됐다.
이방카 트럼프와 재러드 쿠슈너 일가가 공군기에 오르기 직전, 탑승 계단 옆에 멈춰선 GV80의 모습은 현지 언론의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다.
차량이 실제로 트럼프 가족의 전용차였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 정계의 중심 무대 한가운데서 ‘현대차’가 존재감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런 장면들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수년 전부터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 생산 확대, 대규모 현지 투자, 취임식 기금 기부 등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힌 전선에서 전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연 50만 대 규모의 생산기지는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에서 핵심축으로 꼽힌다.
G90가 쿠웨이트 내무부 의전차량으로 선정된 이번 사례는, 제네시스가 단순한 고급차를 넘어 국가 단위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제된 디자인과 기술력, 그리고 글로벌 무대에서의 전략적인 브랜드 운영이 맞물리며 제네시스는 지금, ‘진짜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