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만 다듬은 줄 알았더니 실속까지 챙겼다
디지털 콕핏·자동 주차…’가성비차’ 인식 바꿔
121마력 터보도 탑재, 풀옵션도 1,800만 원대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한다. “크게 욕심 부릴 건 없고, 실속 있고 탈 만한 차 하나면 딱 좋겠다.”
하지만 막상 그런 차를 찾으려 하면 쉽지 않다. 가격은 괜찮은데, 뭔가 빠진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 틈새를 겨냥한 모델이 있다. 국내에서도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을 통해 SUV 시장에서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는 쉐보레가 새롭게 선보인 신형 오닉스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발해 실용성은 물론, 이번에는 기술과 감성까지 더했다. 최근 공개된 2026년형 모델은 단지 명맥을 잇는 수준을 넘어, 존재감을 키우려는 변화의 결과물이다.
외형만 바꾼 줄 알았더니, 실용성까지 건드렸다

먼저 겉모습부터 살펴보자. 전체 실루엣은 익숙하다. 하지만 전면 범퍼는 완전히 새롭게 다듬었고, 그릴과 하단 흡입구는 보다 공격적인 인상으로 바뀌었다.
헤드램프는 LED로 업그레이드됐고, 내부 그래픽도 개선돼 보는 맛을 더했다. 디자인 변경이 단지 보기 좋으라고만 이뤄진 건 아니다.
쉐보레는 새 범퍼 구조가 요철이나 경사로를 넘을 때 더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기능성과 외관의 절묘한 절충이다. 후면도 다듬었다. 테일램프는 반투명 소재로 바뀌었고, 해치백 모델엔 디퓨저가 더 도드라졌다.
스포티한 감각을 더한 RS 트림은 여전히 선택 가능하다. 블랙 휠과 스포일러, 곳곳에 배치된 어두운 색상 포인트로 차별화된다.

여기에 쉐보레가 브라질 시장 진출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 한정판도 예고했다. 차량 외관만큼이나 실내의 변화도 눈에 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디지털 콕핏 구성이다. 8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1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저가 모델이라곤 믿기 어려운 느낌을 준다.
여기에 전 트림 기본 적용된 와이파이, 키리스 엔트리, 6개의 에어백까지 더해지면서 상품성이 확연히 올라갔다.
상위 트림에서는 무선 충전과 자동 에어컨, 자동 주차 보조 기능까지 제공된다. 이쯤 되면 ‘가성비’가 아니라, ‘실속형 스마트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저렴하다고 얕보지 마라, 전략이 달라졌다

파워트레인은 이전과 같다. 1.0리터 3기통 가솔린 엔진이 중심이며, 자연흡기형과 터보형 두 가지가 제공된다. 최고출력은 각각 최대 121마력까지 올라간다. 또 수동 또는 자동 6단 변속기와 조합돼 도심 주행에 무난한 퍼포먼스를 낸다.
가격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브라질 기준으로 해치백 기본형은 약 1,819만 원(약 13,200달러), 세단은 약 2,412만 원(약 17,500달러)에서 시작한다.
터보 엔진과 자동 변속기를 모두 갖춘 풀옵션 모델도 약 1,874만 원(약 13,600달러)대로 책정됐다. 기술적 진화와 실용적 개선을 모두 담고도 이 정도 가격이라면, 신흥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오닉스는 그동안 ‘가성비’ 이미지로 자리잡아 왔다. 이번 변화는 생존을 위한 조정보다, 브랜드 내 뚜렷한 포지셔닝을 노린 전략에 가깝다. 한국 시장 출시는 미정이며, 치열한 소형차 시장 속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