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급감한 판매량
해외 시장은 선전 중
옵션 강화로 반등 노려

“국내에선 주춤하지만, 해외에선 통했다.”
현대자동차가 내수 부진을 딛고 캐스퍼 시리즈로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경차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유럽과 일본에서는 웃는 성적표를 받아든 현대차가, 7월 15일 연식 변경 모델 ‘2026 캐스퍼’와 ‘2026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엔트리 SUV 맞나? 고급 옵션 기본 장착

‘2026 캐스퍼’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편의 및 안전 사양을 트림별로 기본화하며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디 에센셜’ 트림부터는 10.25인치 내비게이션, ECM 룸미러(자동 눈부심 방지), 1열 LED 선바이저 램프가 기본 적용되며, 엔트리 트림인 ‘스마트’에도 수동 눈부심 방지 룸미러와 운전석 LED 램프가 포함된다.
여기에 전 모델에 LED 실내등, 4방향 조절 헤드레스트, 실내 소화기가 기본 장착되어 상품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챙겼다.

전기차 모델인 ‘2026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 트림에 고속도로 주행 보조, 전방 및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안전 하차 경고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기본으로 갖췄다.
내연기관 모델은 스마트 1,493만 원, 디 에센셜 1,771만 원, 인스퍼레이션 2,017만 원이며, 전기차는 프리미엄 2,787만 원, 인스퍼레이션 3,137만 원, 크로스 3,337만 원으로 책정됐다.
지자체 보조금 적용 시,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차를 2천만 원 초중반대에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경차, 고급화보다 실용화 전략 필요”

지나친 옵션 강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유럽과 일본의 경차는 주행 기능에 충실한 실용차가 대부분”이라며 “국내 경차도 고급 옵션보다는 가성비 중심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차 중심으로 혜택이 옮겨가면서 경차는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도 “옵션을 넣을수록 가격이 올라 소비자 부담이 커진다”며 “경차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차로 구성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국내는 침체…해외 수출은 ‘선방’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경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 줄었다. 특히 캐스퍼는 같은 기간 1만 6,976대에서 6,969대로 무려 59% 급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취득세 감면 축소 등 제도 변화와 대형차 선호가 맞물리며 국내 판매가 주춤했다”면서도 “해외 수출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캐스퍼 일렉트릭은 유럽에서 출시 6개월 만에 1만 대를 돌파했고, 일본에서도 한 달 만에 104대가 인도됐다. 이는 일본 내 현대차 전체 판매의 8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위탁 생산을 맡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올해 생산 목표를 5만 6,800대에서 5만 8,200대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내수 시장의 벽은 여전히 높지만, 해외에서의 가능성을 증명한 캐스퍼가 이번 신모델을 통해 ‘작지만 강한 차’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캐슾일렉은 경차분류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