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만 잘 나가는 게 아니었다” …현대차·기아 ‘최초 기록’ 달성

영국 시장에서 현대차 약진
연간 10만대 돌파 기대 증폭
미국 리스크 분산 전략 주목
현대차
현대차그룹 / 출처 : 연합뉴스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여파로 한국 자동차 업체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가 영국 판매 순위 톱5에 처음으로 동반 진입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월별 판매량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유럽 시장에서의 이러한 성과는 미국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시장에서 첫 ‘톱5’ 동반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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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 / 출처 : 연합뉴스

영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6월 월간 판매량에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6월에만 영국에서 1만109대를 판매하며 4위에 올랐다. 현대차가 영국에서 월간 판매량 4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2.6%가 감소했지만 1만43대를 판매하여 5위에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가 동시에 판매량 5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성과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현대차는 2023년 8만7151대, 2024년 9만1808대를 판매하며 영국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고, 올해 상반기에도 4만8778대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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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 / 출처 : 연합뉴스

기아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상반기 6만2005대를 판매하며 전체 브랜드 중 3위에 올랐고, 작년 한 해 동안 11만2252대를 판매하며 브랜드 순위 8위를 기록했다.

10만대 돌파 기대와 핵심 모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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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 / 출처 : 연합뉴스

업계는 현대차가 올해 영국에서 처음으로 연간 10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아이오닉9 등 신차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기록을 이끈 현대차의 주역은 투싼이다. 투싼은 2023년과 2024년 모두 연간 3만대 이상이 판매되며 차종별 10위권을 유지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1만5496대가 판매됐다.

여기에 기아의 주역은 스포티지다. 스포티지는 올해 상반기 2만3012대 판매로 차종별 2위를 차지했고, 작년에도 연간 4만7163대로 2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지난 5월 출시된 전기차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는 첫 달에만 1127대가 팔리며 유럽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미국 리스크 분산 전략의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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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는 영국 판매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법인 및 리스 차량 판매 확대를 꼽았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 고객층까지 넓히며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과는 미국 상황과 대조적이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에 이어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도 고율 관세를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미국 시장 판매량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해서 나온다.

이런 배경에서 상대적으로 무역 장벽이 낮은 유럽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판매량 지표를 두고 “영국에서의 판매 성과는 미국 시장 정책 변화에 따른 위험 분산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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