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판매량 절반 이상
신형 모델로 미국 공략 가속화
관세 장벽에 현지 생산도 고려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출시 6년 8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전체 누적 판매량 중에서 절반이 넘는 약 54만 대가 미국에서 판매되었으며 현대차는 이 기세를 이어 신형 팰리세이드의 북미 시장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인정받은 판매 기록

현대차가 지난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팰리세이드의 누적 글로벌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어섰으며 이 중 무려 68.8%에 해당하는 69만1841대가 해외에서 판매됐다.
또한 전체 판매량의 절반이 넘는 약 54만 대가 미국에서 팔렸다. 미국 SUV 시장은 팰리세이드 이외에도 미국과 일본 브랜드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이러한 시장에서 한국의 대형 SUV가 이 정도의 성과를 거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대형 SUV 시장에서 팰리세이드가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올해 들어서는 판매 증가세가 더욱 뚜렷하다. 작년까지 연간 15만 대 수준이던 판매량이 올 상반기에만 9만7706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판매량까지 합치면 올해 처음으로 연간 20만 대를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형 모델로 북미 재공략 나선다

현대차는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7년 만에 선보인 완전 변경 모델로 북미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이달 말부터 미국에서 “올 뉴 2026 팰리세이드”라는 이름으로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특히 이번 완전 변경 모델에는 하이브리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대차가 개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이전보다 39마력 높아진 334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고, 연비 개선을 통해 1회 주유로 10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은 하이브리드차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북미 시장의 입지를 더욱 다진다는 전략이다.
가격 경쟁력으로 관세 장벽 돌파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와 더불어 가장 주목할 점은 가격 전략이다. 현대차는 신형 모델의 미국 판매 가격을 3만8935달러부터 시작하도록 책정했다. 이는 이전 모델 대비 1735달러, 한화 약 240만 원 수준의 인상에 그친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수입 자동차 25% 관세 정책이 이어진다면 현대차가 미국 현지에서 팰리세이드를 생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팰리세이드는 지금껏 국내에서 생산 후 수출하는 방식을 유지해 왔으나 점차 심화하는 관세 정책에 맞서기 위한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성능을 인정받은 팰리세이드가 관세 폭풍 속에서도 현대차의 수출 증대를 이끌 수 있을지 자동차 마니아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