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킬러’ 명성도 이젠 옛말? “예산 전액 삭감 백지화” …한국군 대안 있나 살펴보니

공격헬기 무용론에 예산 삭감
러우 전쟁에서 다량의 헬기 격추
드론 만능론을 경계하는 시각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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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 헬기 / 출처 : 연합뉴스

국방부가 추진하던 아파치 헬기 2차 도입 사업이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 1차 도입 사업에서 36대의 아파치 헬기를 도입했으며 2차 사업에서 동일한 수량을 추가로 전력화하려 했으나 관련 예산이 삭감되며 아파치 헬기 도입이 전면 백지화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최강의 전차 킬러에서 무용론의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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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 헬기 / 출처 : 보잉

아파치 헬기는 최대 16발의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으며 주야간 전천후 임무 수행이 가능하여 대표적인 ‘전차 킬러’로 이름을 알린 공격헬기다.

한국은 이미 1차 도입 사업에서 36대의 아파치 헬기를 전력화했으며 2차 도입을 통해 추가로 36대의 아파치 헬기를 도입하려 했으나 관련 예산이 삭감되며 사실상 백지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1차 사업에서 대당 약 440억 원에 머물렀던 헬기 가격이 2차 사업에서 약 730억 원 이상으로 가격이 급등했고, 드론 등 다른 무기 체계가 주목받으면서 아파치 도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이전부터 나오기도 했다.

러우 전쟁이 바꾼 공격헬기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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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 헬기 / 출처 : 연합뉴스

공격헬기에 대한 회의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격히 확산됐다. 러시아군은 전쟁 초기 Ka-52, Mi-28, Mi-24/35 등 총 225대의 공격헬기를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휴대용 대공미사일이나 대공포, 소화기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추락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나토 산하 합동항공력역량센터에 따르면, 전쟁 초기 2년간 100대 이상의 러시아 공격헬기가 격추되면서 ‘날아다니는 관’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전장의 게임체인저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진 순간이었다. 러시아군은 이후 전술 변화를 통해 피격률을 낮추려 노력했으며 피격률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러시아군의 헬기 운용은 현대 전장에서 헬기 무용론이 등장한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

일각에선 공격헬기 유용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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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 헬기 / 출처 : 연합뉴스

공격헬기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일선 군 관계자들과 다수 군사 전문가들은 여전히 공격헬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 공격헬기의 대량 격추에 대해서도 장비의 낙후성과 전술의 문제로 분석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밖에도 무인기는 아파치 헬기에 비해 센서, 무장 탑재 및 자체 보호 능력이 제한되며 아파치 헬기가 수행하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역부족이란 의견도 제시된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하마스 공격에 무인기를 활용했으나 무장 장착이 제한되는 무인기로는 화력이 부족해 아파치 헬기의 긴급 구매를 요청하기도 했다.

여기에 드론 만능론을 경계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드론 만능론을 경계하는 군 전문가들은 드론이 헬기의 전술 교리와 작전 역량을 대체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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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 헬기 / 출처 : 연합뉴스

또한 드론과 헬기는 각각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으니 특정 무기에 대한 만능론보다는 유무인 복합 체계 구성 등을 위한 기술 연구가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국은 지난해 박격포를 전량 드론으로 교체하려 하는 등 드론을 군의 핵심 전력으로 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해당 계획 역시 드론이 박격포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성급하게 무용론이나 만능론을 외쳐서는 안 된다는 군 내부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아파치 헬기 역시 특정 무기에 대한 무용론과 만능론을 벗어나 한국군의 실질적인 전력 강화를 위한 면밀한 분석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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