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당했다?”…방심할 때 뒷마당 ‘야금야금’, 중국의 전략 뭐였길래?

중남미 항만으로 영향력 확대 시도
미국 뒷마당으로 들어가는 중국
민간 항만이 군사적 거점 되나 우려
중국군
중국 해군 / 출처 : 연합뉴스

중남미에서 중국 기업이 건설했거나 운영하는 항만이 31곳에 달하는 걸로 나타나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남미는 태평양 지역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이자 미국과 지척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중국이 중남미 항만을 거점으로 태평양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을 증대하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전략적 포위망 형성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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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젠함 / 출처 : 연합뉴스

중남미 항만을 향한 중국의 영향력은 멕시코부터 칠레까지 중남미 전역에 걸쳐 있다. 특히 자메이카 킹스턴 항만은 미국에게 가장 위험한 곳으로 지목됐다.

미국 싱크탱크들은 이 항만은 미국의 전략적 동맹국 땅에 있지만, 중국 국유기업 차이나머천츠포트가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멕시코의 만사니요와 베라크루스 항만도 중국의 영향권에 있다.

이처럼 중국의 영향력이 큰 항만이 마비될 경우 미국 경제에 각각 하루 1억3천400만달러와 6천3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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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 /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싱크탱크의 연구원들은 중남미 항만이 중국의 영향력에 놓이면 미국과 연관된 무역량, 미국 해군 활동 빈도, 미군 시설과의 거리, 전략적 요충지 인접성 등 여러 항목에서 미국 안보에 높은 위험도를 보일 것이라 우려를 표하고 있다.

중국의 강력한 반발과 전략적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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랴오닝함 / 출처 : 연합뉴스

중국의 항만 확장이 단순한 경제적 진출을 넘어선다는 정황은 중국 정부의 반응에서도 알 수 있다.

홍콩계 CK허치슨이 파나마운하의 핵심 항만인 발보아 항만과 크리스토발 항만 운영권을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에 매각하기로 했을 때,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관영 매체 대공보는 이 매각 건을 두고 “중국인을 배신한 비굴한 굴복”이라고 비난했다. 헨리 지머 연구원은 중국의 이런 반응이 항만 통제권의 전략적 가치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항만은 곧 방대한 화물 이동 정보와 해상 물류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미국 육군전쟁대의 라틴아메리카 연구 교수인 에번 엘리스는 중국의 민간기업이 사업적 차원에서 진출한다고 해도,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이를 전략적 이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군사 기지 전용 가능성과 미국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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랴오닝함 / 출처 : 연합뉴스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을 두고 우려를 표하는 것은 미국 내에서만이 아니다. 앞서 DEFENSE ROMANIA는 지난해 11월에 ‘중국이 미국의 뒷마당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시하며 이러한 우려를 먼저 제기한 바 있다.

현재 중국은 페루 찬카이에도 13억 달러를 투자함으로써 중남미 지역에서 자신들의 영향을 확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 항만이 중국 기업에 장악된 상황을 지적하며 환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하지만 파나마 운하 이외에도 중국의 항만 영향력이 중남미 전역에 뿌리내린 상황에서 미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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