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가 상대적으로 가격 방어 유리
국산차에 비해 수입차는 더 낮아
선루프 등 옵션도 감가 방어에 중요

신차 구매에 있어 디자인이나 연비 효율 이외에도 중요한 것은 단연 중고차 가격 방어다.
이미 다수의 해외 국가는 차량 구매 시 중고차 가격 하락이 심하지 않은 차량을 구매해야 경제적 효율이 높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그리고 한국 시장에서 중고차 가격 방어에 유리한 차종을 고르고 싶다면 SUV를 주목해야 한다.
SUV가 중고차 가격 방어의 절대강자

중고차 시장에서 5년 전 출시 가격 대비 잔존 가치가 높은 차량들은 대부분 SUV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팰리세이드, 싼타페, 코나 등은 잔존율이 50%를 넘겼는데 이는 차량 구매 시 5천만 원의 금액을 지출했다면 5년 뒤에 2,500만 원의 가치를 인정받는 뜻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방어력이 떨어지는 차량들은 잔존율이 42~43%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때 차종에 따라 10% 이상의 가치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이처럼 SUV 차량들이 상대적으로 중고 가격 방어가 잘 되는 이유는 실용성이 뛰어나고 넓은 실내 공간과 높은 운전석으로 인한 시야 확보, 여성 운전자들의 높은 선호도 등이 꾸준한 수요를 만들어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입차는 전체적으로 국산차보다 낮아

수입차 중에서 가장 높은 잔존율을 보이는 차종은 포르쉐의 ‘더 뉴 카이엔’이다. 포르쉐 카이엔은 잔존율 48%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수입차 전체 잔존율은 36.5%에서 48% 사이로 분포해 국산차의 41~56%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판매량 부진 시 재고 처리를 위해 대폭 할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신차 가격이 떨어지면 중고차 시세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한 “CEO 등 고위층이 선호하는 블랙 대형차는 오히려 수요가 제한적이라 가격 방어가 잘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 구매 시 출고일이 오래 걸리지 않고 바로 받을 수 있다면 감가가 클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선루프만 있어도 감가율 2% 방어 가능

중고차 판매 시 감가 방어를 위해서는 차종 못지않게 차량의 옵션도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중고차 감가율을 낮추는 데 가장 효과적인 옵션은 ‘선루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루프가 장착된 차량은 그렇지 않은 차량보다 감가율을 1.5%에서 최대 2%까지 방어할 수 있다. 선루프 외에도 내비게이션(1%), 헤드업 디스플레이(1%), 차로 이탈 방지 보조(0.5~1%) 등의 옵션도 일정 수준의 감가율 방어 효과를 보였다.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경고 시스템,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도 중고차 가격 유지에 도움이 되는 옵션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 옵션이 탑재된 차량일수록 시장 수요가 높아 매입 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며 “차량 구매 시 본인의 필요와 취향만 아니라 추후 매각 시 감가율 방어에 유리한 옵션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