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의 화약고로 서해 급부상
대만 위기 시 서해의 전략적 가치 상승
서해 내 구조물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서해가 동북아시아의 화약고로 부상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이 등장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서해에서 중국의 도발적 행위가 증가 중이라는 점을 지적했으며 중국이 서해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언론이 포착한 중국의 서해 군사 도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서해에서 벌이는 도발적 행위가 급증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서해는 중국의 역내 파워플레이를 위한 새로운 화약고”라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언급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올해 2월 서해 잠정조치수역에 중국이 무단 설치한 구조물을 조사하려던 한국 해양조사선을 중국 해경과 민간인들이 막아섰던 사건이다.
이들은 흉기까지 들고 나서며 한국 측 조사를 저지했다. 여기에 더해 해당 매체는 중국 군함과 군용기의 한국 영해·영공 침범이 크게 늘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재 중국은 잠정조치수역 안팎에 군사 정찰 목적으로 추정되는 대형 부표 13개도 띄워놓았으며 지난 5월에는 이 수역 일부를 항행 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군사훈련까지 진행한 바 있다.
대만 위기 시 한국이 최전선이 되는 이유

서해가 중국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대만 문제와 직결된다. 중국 해군 전력과 핵심 미사일 시설 대부분이 서해 연안에 위치해 있는데 바다 건너 한국에는 2만8천500명의 미군이 주둔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미군기지가 있다.
또한 약 800km 떨어진 일본에도 수만 명의 미군이 머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만해협 급변 사태 발생 시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이 투입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만 장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해군과 미사일 전력 배치를 위해 서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중국이 서해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면 분쟁에서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은 서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이 서해를 동북아의 새 화약고라 지칭하고 있다.
양식장 가면 쓴 중국의 군사 거점화

중국이 양식장이라 주장하는 서해 구조물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 구조물이 현재 상태만으로도 이미 해저 항법과 탐지 정보를 수집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식 시설 관리를 넘어선 확장된 기능을 갖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전직 해군 고위 관계자는 “바다 한복판에 고정된 구조물을 확보한다면 여기에 소나 장비 등을 탑재하여 인근 잠수함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랜드연구소의 데릭 그로스먼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언제나 모든 것에 이중적 목적을 둔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민간 시설로 시작해 군사 거점으로 바꾼 전례가 서해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