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0만 대 쏟아냈던 공장 “결국 문 닫습니다”…중국차 영향까지 ‘이럴 수가’

댓글 0

2년 전 매각 당시 걸어둔 ‘바이백’ 조항 행사 안 할 듯
전쟁 장기화에 ‘2800억 손실’ 감수하고 완전 철수 결정
빈자리는 중국차 독무대… 현대차는 북미·인도 집중 전략
현대차 러시아 시장 철수
현대차 러시아 시장 철수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러시아 시장 복귀를 위해 남겨두었던 마지막 연결고리를 끊어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공장 매각 당시 포함했던 ‘바이백(재매수)’ 권한을 행사하지 않고,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2억 달러(약 2,87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확정 짓더라도,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수익성 중심의 글로벌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4만원에 넘긴 공장, 다시 사오지 않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1월 만료되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 대한 바이백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
현대차 러시아 시장 철수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는 지난 2024년, 전쟁 장기화에 따른 가동 중단 여파로 현지 업체인 AGR 자동차 그룹에 공장을 단돈 14만 원(1만 루블)이라는 상징적인 가격에 매각했다.

당시 현대차는 상황이 호전되면 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항을 계약서에 넣으며 복귀 여지를 남겨뒀었다.

하지만 내부 소식통은 현재 상황에서 주식을 다시 매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전쟁 지속과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여전한 현실을 이유로 들었다.

‘국민차’ 만들던 곳, 이제는 중국차 기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한때 현대차 쏠라리스(엑센트 기반),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을 연간 20만 대 이상 생산하며 현대차·기아가 러시아 시장 점유율 최상위권을 차지하게 한 핵심 기지였다.

현대차
현대차 러시아 시장 철수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현대차가 주춤하는 사이 러시아 시장은 중국 브랜드가 완전히 장악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팔린 신차 157만 대 중 약 100만 대가 중국차였을 정도로 시장 판도가 완전히 뒤집혔다.

토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경쟁사들도 이미 바이백 옵션 없이 러시아를 떠났고, 마쓰다 역시 지난 10월 권한을 상실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러시아 엑소더스’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손절’이 오히려 기회… 리스크 털고 미국·인도로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이번 결정을 두고 단기적인 손실보다는 중장기적인 체질 개선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 상황에서 유지비만 소모되는 자산을 들고 있는 것보다, 이를 과감히 정리해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는 것이 경영 효율성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현대차
현대차 러시아 시장 철수 / 출처 : 연합뉴스

또한 이번 완전 철수는 현대차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미 폭스바겐을 제치고 토요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익성 높은 자동차 기업으로 올라섰다.

러시아에서의 손실을 털어내는 대신, 2028년까지 260억 달러(약 36조 원)를 투입하기로 한 미국 시장과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 내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비록 러시아라는 거대 시장을 잃었지만, 현대차는 ‘미련’ 대신 ‘실리’를 택하며 글로벌 톱티어 입지 굳히기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0
공유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현대차 싼타페

“싼타페 폭망한 이유 있었네” …국내 최초 신기록 달성한 ‘이 차’, 소비자 홀린 비결 봤더니

더보기
트럼프, 시진핑

“중국은 절대 따라오지 못할 기술” …또 한 번 전쟁판도 뒤집었다, 미 해군이 개발한 무인기 정체가?

더보기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역대 최고 판매량

“싼타페 값으로 준대형을?”…‘가성비’로 아빠들 감동시킨 ‘이 차’, 8년 만에 ‘기현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