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소형 전기차 ‘돌핀’, 한국 상륙… 가격 ‘2천만 원 초반’
캐스퍼 일렉트릭, 주문 폭주에도 생산 ‘거북이’… 대기 2년 ‘출고 지옥’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현대차 공백에 중국차 ‘빈집털이’ 나섰다

“캐스퍼 일렉트릭 계약하고 벌써 몇 달째인지 모르겠습니다. 딜러 말로는 지금 계약하면 2년 뒤에나 받는다는데, 당장 차는 필요한데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정말 답답해 미치겠습니다.”
현대차 야심작 ‘캐스퍼 일렉트릭’이 주문 폭주에도 생산 차질로 ‘출고 대란’을 겪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1위 BYD가 한국 시장에 기습적으로 ‘핵폭탄’을 던졌다. 2,000만 원대 보급형 전기차 ‘돌핀(Dolphin)’이다.
“한국 고객 뺏기 딱 좋은 타이밍”… BYD의 치밀한 노림수
지난 29일(현지시간)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BYD는 올해 상반기 중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을 한국에 공식 출시한다.
관세와 물류비를 포함하면 가격이 뛸 것이란 예상을 깨고, 중국 현지 가격(약 9만 8,000위안)과 사실상 동일한 1,800만 원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저가 공세가 아니다. 현대차의 아킬레스건인 ‘공급 부족’을 정밀 타격한 전략이다.
현재 현대차의 유일한 대항마인 캐스퍼 일렉트릭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한정된 생산 라인과 노사 협의 문제 등으로 생산 속도가 수요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금 계약해도 차를 받는 데 2년 이상 걸린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희망 고문’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BYD가 소비자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는 시점을 정확히 파고들었다”며 “2년을 기다려야 하는 3천만 원짜리 국산차와 내일 당장 받을 수 있는 1,800만 원짜리 수입차 사이에서 마음이 흔들리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크기는 아반떼급인데 가격은 모닝?… ‘스펙’도 무섭다

‘돌핀’은 가격만 싼 ‘깡통차’가 아니다. 전장 4,290mm, 휠베이스 2,700mm로 경차인 캐스퍼보다 훨씬 크고 아반떼에 버금가는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여기에 BYD가 자랑하는 LFP(리튬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20~520km(중국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가 생산 병목 현상에 갇혀 옴짝달싹 못 하는 사이, 더 크고 더 싸고 즉시 출고 가능한 경쟁자가 안방 문을 부수고 들어온 셈이다.
현대차, 다 차려놓은 밥상 뺏기나
현대차 입장에선 그야말로 ‘피눈물’ 나는 상황이다. 저가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캐스퍼 일렉트릭을 내놓고 붐을 일으켰지만, 정작 차를 만들어내지 못해 그 과실을 고스란히 중국 업체에 넘겨줄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현대차 기다리다 지쳤다. 가성비 좋은 대안을 찾아보겠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올해 2월, 한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확정되는 순간 BYD의 공습이 시작되면, ‘출고 난민’이 된 국내 소비자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