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가기가 무섭다”…허리 휘는 주부들, 심각한 상황에 ‘비상’

가공식품·외식비 줄줄이 인상, 밥상 물가 들썩
돼지고기·무·고등어까지 급등, “장보기 두렵다”
근원물가도 최고치, 생활비 부담 더 커졌다
밥상 물가 인상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요즘 장보러 가는 게 무섭네요.”

서울 마포구에 사는 주부 김모(38)씨는 최근 마트에서 장을 보고 계산서를 확인한 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고기, 생선, 가공식품 할 것 없이 가격이 올라 장바구니는 가벼운데 지출은 늘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특별히 사치한 것도 없는데 10만 원이 훌쩍 넘는다”며 “특히 무 값이 너무 올라서 국 끓이는 것도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또 실손보험료까지 올라 월말 고정 지출도 더해지다 보니, 요즘은 물가 뉴스를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고 덧붙였다.

가공식품·외식비 줄인상…밥상 물가 비상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오르며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물가안정목표인 2.0%에 근접한 수치라며 안정세로 보지만, 장을 보고 밥을 먹는 소비자 입장에선 여전히 비싸게 느껴진다. 수치상 ‘안정’과 체감 사이엔 여전히 온도차가 있다.

밥상 물가 인상
출처: 연합뉴스

가장 큰 부담은 가공식품이다. 가격 인상이 잇따르면서 전년보다 4.1%나 올랐다. 이는 물가 상승률을 0.5%포인트나 끌어올린 요인으로, 2023년 12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식비도 3.2% 올라 지갑을 더욱 얇게 만들었다. 보험료 역시 치솟았다. 특히 실손보험료 인상이 이어지며 보험서비스료는 무려 16.3% 뛰었다. 이처럼 식비와 필수 지출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서민 가계의 부담은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신선식품은 내렸지만…축산물·수산물 ‘예외’

신선식품 가격은 전체적으로 1.9% 내렸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채소류와 과일류는 가격이 떨어졌지만, 돼지고기(6.8%), 국산쇠고기(4.2%), 고등어(11.6%) 등 축산·수산물은 큰 폭으로 올랐다. 또 무는 59.4%나 뛰며 깜짝 상승세를 보였다.

석유류는 1.7% 하락했지만 국제유가 하락 효과를 상쇄할 만큼 환율이 올라 실질적인 체감은 크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보면 원재료나 기름값보다도,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생활 밀착형 지출’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근원물가까지 오르며 향후 물가 흐름 ‘불투명’

밥상 물가 인상
출처: 연합뉴스

물가 흐름을 더 정확히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도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는 2.4% 올라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변동성 큰 품목을 제외해도 생활비 전반이 오르고 있다는 뜻이다.

기상 여건이나 수입물가 등 외부 변수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산불 피해로 일부 과일 생산지에 타격이 있었고, 글로벌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우려도 있다.

아직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언제든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주요 품목의 수급과 가격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 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분간 서민 체감 물가는 쉽게 내려가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소비 위축으로 번질 수 있어, 물가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1

  1. 계엄령 한번 선포했더니 나라 경제 더 망함 ㅋㅋ 근데 국힘 지지자들은 계속 억울하다고 ㅋㅋㅋ 박근혜때랑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