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20마리 숲 방생, 처벌은 어렵다
작지만 불쾌한 존재, 익충이라 방치된 외래종
유입 경로는 화물·항공, 관리 사각지대 드러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짧은 글 하나가 전국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최근 부산 출장을 다녀온 한 이용자가, 서울에서 채집한 러브버그 약 20마리를 부산 인근 숲에 방생했다는 주장을 온라인에 올리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방에서는 러브버그를 잘 모르니까 알려주고 싶었다”는 그의 설명은, 생태계를 장난감처럼 여기는 듯한 태도로 읽히며 논란을 키웠다.
“익충이라 괜찮다?”…러브버그 방생에도 처벌 어려운 이유
일부 이용자는 글의 진위를 문제 삼기도 했지만, 실제 여부를 떠나 ‘처벌이 필요하다’는 비판 여론은 거세게 일었다.

러브버그는 최근 서울 관악산, 인천 계양산 등 수도권 도심의 등산로와 공원에서 대량 출몰하며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작은 체구지만, 집단으로 날아다니는 성질 탓에 심리적 스트레스는 결코 작지 않다.
하지만 이 곤충은 사람을 물지 않고, 유충이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등 생태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현재까지는 ‘익충’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공식적으로 생태계 교란종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해당 방생 사건처럼 러브버그를 고의로 퍼뜨리더라도 현행법상 처벌이 어렵다.

생태계 교란생물로 지정되지 않은 이상, 이를 유포한 행위에 대한 직접적인 법적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이 같은 제도적 공백에 우려를 표한다.
방생된 20마리만으로는 생태계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보면서도, 이런 시도가 반복된다면 통제 불가능한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인천서 시작된 러브버그, 어떻게 전국으로 퍼졌나
러브버그는 2015년 인천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수도권 중심으로 번식해왔으며, 특히 2022년부터는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학계에서는 국제 물류를 통한 유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 칭다오 지역의 개체와 유전적으로 유사하다는 분석 결과는, 인천항을 통한 화물 유입이라는 시나리오에 힘을 싣는다. 관광객의 수하물, 항공기나 선박을 통한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러브버그는 단순한 곤충을 넘어, 외래 생물 관리의 사각지대를 드러내는 상징이 됐다. 익충이기 때문에 방치되고, 방치되었기에 불쾌한 존재가 된 것이다.
확산을 막기 위해선 단순한 ‘익충 vs 해충’ 이분법을 넘어, 실제 생활 불편과 생태적 영향을 모두 고려한 종합적 관리 기준이 요구된다.
익충같은소리하네.익충아면 너네집에서 키워!! 중국꺼 극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