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돌려줘” 굳은 결심이 악몽으로…벌써 ‘1만 건’ 넘는 피해자들 ‘우수수’

헬스장 피해 1만 건…해지는 ‘정가 기준’
구독형 헬스장 늘며 자동결제 논란
20·30대 피해 집중…디지털 소비 경고
헬스장 피해 증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해지도 이렇게 복잡할 줄은 몰랐어요.”

직장인 김모(29)씨는 새해를 맞아 운동을 결심하고 집 근처 헬스장에 1년 치 등록금을 일시불로 결제했다.

하지만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야근과 출장으로 운동을 거의 가지 못하게 되자, 환불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은 ‘정가 기준 위약금 차감’이라는 예상 밖의 계산 방식이었다.

김씨는 “할인된 가격으로 계약했는데 해지는 정가 기준이라는 게 납득이 안 된다”며 “가입할 땐 쉽게 받더니, 해지는 왜 이리 어렵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헬스장 피해 증가
출처: 연합뉴스

헬스장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관련 소비자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모바일 기반 구독 서비스 확산과 더불어 계약 해지 및 환급 문제로 인한 분쟁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장 피해 1만 건…해지 갈등에 소비자 ‘발목’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3월까지 접수된 헬스장 관련 피해 구제 신청은 총 1만 104건에 달한다.

올해 1분기만 해도 873건이 접수되어 전년 동기(741건) 대비 17.8% 증가했다. 이 중 대부분인 92%(9290건)는 청약철회 거부, 중도 해지 시 위약금 분쟁, 환급 거부 등 계약 해지와 관련된 피해였다.

그러나 분쟁이 해결된 경우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실제 환급 또는 배상이 이뤄진 사례는 49.7%(5036건)에 그쳤다. 소비자원은 분쟁이 지속되는 이유로 환급 금액 산정 기준에 대한 입장 차이를 꼽았다.

헬스장 피해 증가
출처: 연합뉴스

할인된 금액으로 계약한 소비자가 해지 시에도 해당 금액 기준으로 환급을 기대하는 반면, 사업자는 정상가를 기준으로 위약금을 산정해 갈등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구독형 헬스장 급증…편리함 속에 숨겨진 함정

최근 들어 모바일 앱 기반의 월 단위 결제 시스템, 이른바 ‘구독형 헬스장’이 확산되면서 피해 양상도 변화하고 있다. 2022년부터 2025년 3월까지 이와 관련한 피해는 총 100건이었으며, 2025년 1분기에는 30건이 집중적으로 접수됐다.

주요 피해 유형은 자동결제 고지 누락(38%), 계약 해지 시 환급 거부(33%), 해지 기능 미비(9%), 부당 청구(7%) 등이다.

전체 피해자 중 연령대가 확인된 1만 44건 가운데 20~30대가 82%를 차지했다. 헬스장 서비스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이용하는 비율이 높은 세대일수록 계약 구조나 해지 조건에 대한 사전 인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헬스장 피해 증가
출처: 연합뉴스

소비자원은 헬스장 등록 시 환급 기준을 꼼꼼히 확인하고, 계약서, 문자, 내용증명 등 증빙 자료를 반드시 보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편리한 소비 환경 속에서도, 기본적인 계약 내용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피해를 줄이는 첫걸음이라는 지적이다.

헬스장 이용 형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새로운 기준과 주의가 요구된다. 안일한 대처는 더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제도적 대응과 이용자 인식 제고가 병행되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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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근데 사전에 고지했으면 그냥 납득해야하는거 아닌가? 지들이 혹해서 하지도 않을 운동 1년 계약해놓고 좀 그렇네…

  2. 계약할때 할인된 가격으로 했지만 중간에 관두는거니 당연히 정가로 돈 내야하는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