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한국이 해냈다”…첫 국산화 성공에 160조 ‘노다지’, 비결 보니 ‘깜짝’

서해의 청정에너지가 서울까지 전기를 달린다
LS일렉트릭, HVDC 핵심 기술 국산화에 성공
160조 원 글로벌 시장, 이제 ‘코리아 파워’가 뛴다
LS일렉트릭 국산화 성공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연합뉴스

서해의 바람이 서울의 불을 밝히고, 대한민국의 전력 지도가 새롭게 그려진다.

서해안 대규모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청정에너지를 수도권으로 실어 나를 ‘전기 고속도로’ 건설의 핵심 열쇠를 국내 기업이 쥐게 됐다.

LS일렉트릭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 GE버노바와 손잡고, 그간 해외 기술에 의존해 온 초고압 직류송전(HVDC)의 마지막 기술 퍼즐을 맞추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나섰다.

HVDC의 ‘심장’을 품다…글로벌 독점 깨는 기술 국산화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 전력을 장거리 송전에 유리한 직류로 변환해 보낸 뒤, 다시 교류로 바꿔 공급하는 기술이다.

LS일렉트릭 국산화 성공
출처 : 연합뉴스

특히 전력 손실이 적어 서해안의 재생에너지를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까지 효율적으로 전송할 최적의 대안으로 꼽힌다.

LS일렉트릭은 그간 HVDC용 변환용 변압기 등 일부 설비를 국산화했지만, 시스템의 심장 격인 ‘변환 밸브’ 기술은 GE, 지멘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독점해왔다. 완전한 국산화와 사업 경쟁력 확보에 마지막 한 걸음이 부족했던 셈이다.

이번 GE버노바와의 업무협약은 바로 이 ‘심장’을 국내에서 만들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결정적 의미를 갖는다.

LS일렉트릭은 GE버노바의 검증된 기술을 이전받아 변환 밸브를 내재화하고, 부품부터 설계, 시공까지 아우르는 ‘턴키(일괄수주)’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LS일렉트릭 국산화 성공
출처 : 연합뉴스

그룹 계열사인 LS전선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HVDC 케이블과 더불어, 명실상부한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의 주인공, LS일렉트릭이 노린다

이 변화가 가장 먼저 향할 곳은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다.

총사업비 9조 원에서 최대 12조 원에 이르는 이 프로젝트에서, 변환설비 시장 규모만 4조~5조 원으로 추산된다.

GE의 기술력과 LS일렉트릭의 국내 생산 기반이 결합된 컨소시엄은 이 초대형 사업의 가장 유력한 수주 후보로 떠올랐다.

LS일렉트릭 국산화 성공
출처 : 연합뉴스

사업을 따낼 경우, 단순한 매출 증대를 넘어 국내 HVDC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장악하는 주도권을 쥐게 될 전망이다.

시선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향한다. 소수의 글로벌 기업이 과점해 온 HVDC 시장은 후발주자가 실적과 신뢰 없이는 뚫기 힘든 견고한 무대였다.

하지만 이번 협력으로 LS일렉트릭은 GE의 파트너라는 위상을 얻어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릴 자격을 얻었다.

2030년 약 160조 원 규모까지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HVDC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존재감이 커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LS일렉트릭 국산화 성공
출처 : 연합뉴스

전압형 HVDC는 불안정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안정적으로 연계하고, 전력망의 유연성을 극대화하는 미래 에너지 시스템의 핵심 기술이다.

이번 협력이 성공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질 때, 대한민국은 단순 케이블 수출국을 넘어 전력망 시스템 전체를 공급하는 ‘에너지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게 될 것이다.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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