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T1, 단기주차장 대기 수십분 이상
극성수기엔 자리 없어 수속도 놓칠 뻔
“발렛은 혼잡, 대중교통이 차라리 낫다”

여름 휴가철 극성수기를 맞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주차 공간 부족으로 비행기를 놓칠 뻔한 사례가 발생했다. 만차된 단기주차장과 혼잡한 진입로가 맞물리며 공항 이용객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부모님의 해외여행 배웅을 위해 인천공항을 찾았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했다.
김 씨는 “비행기 출발 1시간 30분 전에 도착했지만, 주차 때문에 시간이 너무 지체돼 간신히 터미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제1터미널 단기주차장으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입구부터 수십 대 차량이 줄지어 대기 중이었다. 성수기 토요일 오전, 공항 측이 지정한 혼잡 시간대였던 만큼 상황은 심각했다.

그는 “차가 조금씩만 움직이다 보니 진입까지 20~40분 넘게 걸렸고, 안에 들어가서도 자리가 없어 몇 바퀴를 돌았다”며 “결국 장기주차장으로 가려 했지만 그 마저도 자리를 찾느라 수속 마감 시간을 놓칠 뻔했다”고 설명했다.
예약도 못 하고 자리는 없고…T1 단기주차 ‘병목 현상’
제1터미널 단기주차장은 평소에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특히 극성수기에는 단기 목적이 아닌 1~2일 일정의 여행 차량까지 몰리며 회전율이 크게 떨어진다. 단기주차장은 사전 예약이 불가능해, 만차 시 진입 대기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
김 씨는 “정작 급할 땐 공식 발렛파킹도 찾기 어렵고, 사설 업체가 먼저 다가와 더 혼란스러웠다”며 “하차존은 눈치 보이고, 부모님 짐도 많아서 쉽게 내릴 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극성수기 공항 주차장은 이미 한계 상황”이라며 “단기·장기 주차장 증설과 함께, 대중교통 이용 유도 및 셔틀 운영 강화 같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공항 주차 혼잡을 피하려면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의 터미널별 주차장 혼잡도를 네이버 등 포털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편 김 씨는 “앞으로는 공항에 자가용 안 가져갈 생각이다. 대중교통이 훨씬 낫다”며 “가족 여행 첫날부터 소동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 같이 웃으면서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요즘 자가용으로 공항가는 것은 잘못된 판판단 입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