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체코 원전 수주로 유럽 장벽 뚫었다
‘예산·공기 준수’로 EDF 제치고 신뢰 얻어
폐쇄적 유럽 원전시장에 균열 생기나

“일본도 못한 걸 우리가 해냈다고? 대박”, “이러다 진짜 K-원전 전 세계 깔리는 거 아냐”
유럽 원전 시장은 오랫동안 외부 기업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 폐쇄적인 구조를 유지해왔다.
프랑스전력공사(EDF), 독일 지멘스 등 유럽의 전통 강자들이 주도권을 쥔 이 시장에서, 아시아 기업들은 기술력이 뛰어나도 ‘안방 경쟁’을 뚫기 어려웠다.
일본은 과거 터키·영국 등 유럽 진출을 시도했지만, 협상 결렬과 자금 조달 실패로 번번이 좌절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 원전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최근 EDF가 계약 중지 가처분 신청을 재차 제기하면서 긴장감이 다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일본과 같은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일본은 주로 재정 문제로 좌초됐던 반면, 한국은 검증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자금 조달 구조를 바탕으로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예산도 공사기간도 완벽하게”…한수원이 얻은 신뢰의 무기
한수원이 제안한 APR1000 원자로의 건설 비용은 24~26조 원 수준. 이미 국내에서 더 진보된 APR1400 모델을 10~11조 원에 지어본 경험이 있어, 유럽의 물가와 규제를 고려해도 충분히 현실적인 수치다.
이에 EDF는 한수원이 정부 보조를 받아 불공정 경쟁을 벌였다고 주장하지만, 한국 정부와 한수원은 “보조금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무엇보다 핵심은 시공 역량이었다. 체코전력공사(CEZ)와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 Ⅱ)는 “한수원이 가장 신뢰할 만했다”며, 예산과 일정을 철저히 지키는 ‘온타임, 온버짓’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유럽에선 지연·초과, 日은 탈락…신뢰 잃은 경쟁자들
한편, EDF는 핀란드와 영국에서 수년 지연, 수배에 달하는 예산 초과로 신뢰를 잃은 상태다. 체코 측은 EDF가 유럽 시장을 자국 기업만의 무대로 만들려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일본은 유럽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리며 우회했지만, 강화된 원전 안전 규제로 사업비가 급등했고, 자금 조달이 막히며 결국 중도 탈락했다.
반면 한국은 체코 정부가 발주사에 장기 저리 대출을 제공하는 구조를 통해 자금 안정성을 확보했다. 같은 장벽 앞에서 일본은 멈췄고, 한국은 돌파한 것이다.

이번 수주는 하나의 계약을 넘어 유럽 원전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신호탄이다.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유럽에서도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인정받은 한국 원전 산업은 이제, 새로운 기회의 문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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