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먹는 하마 ‘전동기’, 효율 경쟁 본격화
LS일렉트릭, IE5로 글로벌 기술 장벽 넘다
전동기 넘어 플랫폼까지…에너지 판도 흔든다

전기 요금이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시대, 에너지 효율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됐다.
산업의 심장이라 불리지만, 전력 소비의 주범으로도 꼽히는 ‘전동기’ 시장에 거대한 변화가 시작됐다.
LS일렉트릭이 국내 최초로 현존 최고 등급인 IE5 전동기를 개발하면서, ‘조용한 혁명’의 서막을 열었다.
글로벌 전동기 독점 깨졌다… 한국 기술력, 기준이 되다
‘IE5’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제정한 전동기 에너지 효율의 최고 등급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손실 없이 전기를 기계 동력으로 바꾸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현재 국내 산업계에 보편적으로 깔린 IE3 등급과 비교하면, 단순 효율 수치는 3% 차이에 불과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인버터(속도 제어 장치)와 결합해 운용할 경우, 에너지 절감 효과는 평균 37%까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된다.
24시간, 1년 내내 멈추지 않고 설비가 돌아가는 철강, 시멘트, 수처리 업계에게 이 숫자는 비용 절감 그 이상으로,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이다.
이번 개발의 가장 큰 의미는 ‘기술 자립’에 있다. 지금까지 IE5급 초고효율 전동기 시장은 스위스의 ABB, 독일의 지멘스와 같은 소수의 글로벌 전기 공룡들이 독점해 온 영역이었다.

LS일렉트릭은 고도의 재료공학, 정밀 설계, 전자 제어 기술이 복합적으로 집약되어야만 진입할 수 있는 이 시장의 높은 장벽을 국내 기업 최초로 넘어섰다.
이것은 성능 좋은 제품을 하나 더한 수준이 아니라, 한국 기술력이 세계 시장의 기준을 바꾸는 데까지 이르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동기에서 플랫폼으로… LS일렉트릭, 판 자체를 바꾼다
이러한 기술적 쾌거는 시점 또한 절묘하다. 유럽은 이미 2023년 7월부터 IE4 등급 이상 전동기 사용을 의무화하며 시장의 문턱을 높였고, 한국 역시 2026년을 목표로 같은 수준의 규제를 예고한 상태다.
약 25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시장 역시 친환경과 고효율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올라탔다.

이처럼 법규, 기술, 시장이라는 세 가지 톱니바퀴가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지금, LS일렉트릭의 IE5 전동기는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가장 강력한 전략적 무기다.
전동기는 산업의 심장이다. 더 적은 에너지로 더 강하고 오래 뛰는 심장은 산업 전반의 체질을 바꾸고, 나아가 국가 전체의 에너지 지형도를 새롭게 그린다.
LS일렉트릭 역시 이번 개발을 기점으로 전동기 단품 공급을 넘어, 인버터 연계와 에너지 효율 관리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 사업으로의 확장을 그리고 있다.
부품 하나가 아니라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려는 거대한 흐름이, 바로 지금 시작된 것이다.
기술유출 안되게 지키는게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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