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폭락 “이게 아닌데” 당황 …발 등에 불 떨어진 제네시스, 도대체 왜?

고급차 시장에서 유일하게 하락
뼈아픈 하이브리드 모델 부재
전기차 올인 전략 수정 돌입
제네시스
GV80 / 출처 : 제네시스

지난 10년간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은 제네시스가 오히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하락하는 위기를 겪고 있다.

이는 BMW, 벤츠를 비롯한 경쟁 업체가 한국에서 판매량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며 자동차 업계는 제네시스의 전략 실패가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 고급차 브랜드가 웃는데 제네시스만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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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 출처 : 제네시스

제네시스는 올해 상반기 6만2898대를 판매했으며 작년 같은 기간 6만9367대보다 6469대나 줄어든 판매량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경쟁 브랜드들은 모두 웃음꽃을 피웠다. BMW는 9.6%, 메르세데스 벤츠는 8.5%, 렉서스는 18.3% 성장했다. 포르쉐는 61.4%, 아우디는 35.9%의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고급 브랜드 시장의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향상하는 가운데 유독 제네시스만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차종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제네시스의 대표 세단 G80은 전년 대비 5.5% 감소하며 전체 차종별 판매 순위 13위에 그쳤다.

제네시스
GV80 / 출처 : 제네시스

더 충격적인 것은 수익성의 핵심인 GV80이다. GV80의 판매량은 32.5%나 폭락했다. 2만5,070대에서 1만6,925대로 무려 8,145대가 사라진 것이다.

전기차 올인 전략이 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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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0 / 출처 : 제네시스

자동차 업계는 제네시스 부진의 원인을 하이브리드 모델 부재로 보고 있다. 당초 제네시스는 올해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전기차 캐즘 현상으로 인해 이러한 전략이 독으로 작용한 것이다.

반면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올해 상반기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2만8,47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급증했다.

소비자들은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제네시스 관계자 역시 “모빌리티 산업의 흐름을 고려할 때 무작정 전기차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며 전기차에 집중하는 전략보다는 하이브리드차 등 다른 선택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급한 불 끄기에 나선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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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0 / 출처 : 제네시스

위기감을 느낀 제네시스는 기존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내년 3분기부터 하이브리드차 양산에 나서기로 결정하며 GV80을 시작으로 G80, GV70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전망이다.

또한 전기차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주행거리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도 라인업에 포함을 고려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 출시를 계획하는 제네시스의 전략이 기존에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다른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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