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학원비 다 오르는데 “이대로 가다간”…불안한 징조에 여기까지 ‘난리’

전셋값 상승에 월세 전환 증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3년 만에 60% 감소
서민 주거비 부담 더욱 가중될 전망
집값
수도권 집값 상승 전망 / 출처: 연합뉴스

올 하반기 전국 주택시장이 이중고에 빠져들고 있다. 매매시장은 공급 부족으로 수도권 중심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월세시장마저 입주 물량 감소와 대출 규제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이다.

“63만 가구 공급 부족”… 집값 상승세 이어질 듯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 5일 ‘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올해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3%, 수도권은 1.5% 상승할 것”이라며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집값 상승의 주된 원인은 공급 부족이다.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고금리와 시장 침체, 공사비 급등 등으로 주택 착공 물량이 크게 감소했다.

건설 외환위기 이후 최악
수도권 집값 상승 전망 / 출처: 연합뉴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주택 착공 물량은 약 31만 가구로, 이전 5년(2017~2021년) 평균인 52만 가구에 비해 연간 약 21만 가구가 줄었다. 이로 인해 최근 3년간 누적 공급 부족은 약 63만 가구에 달한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부터 1기 신도시와 서울 인기 지역의 재건축이 활성화되면서 “재건축 단지에서 촉발된 상승세가 인근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원은 경고했다.

김덕례 주산연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2% 하락에 머무르지만, 서울 3.0%, 수도권 1.5%는 오를 것”이라며 “반면, 지방은 1.2% 하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세 매물 급감”… 입주 절벽에 대출 규제까지

서울 집값 10억 돌파
수도권 집값 상승 전망 / 출처: 연합뉴스

이 같은 공급 부족은 매매시장뿐 아니라 임대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2만 2865건으로 연초 3만 1814건 대비 28.13%가 줄었다.

2023년 1월 5만 5882건과 비교하면 불과 3년 만에 60%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전세 매물 감소는 6.27 대출 규제와 맞물려 더욱 심화됐다.

주산연은 올해 전·월세 가격이 전국 기준 0.5% 오르고 수도권은 0.9%, 서울은 1.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 열기
수도권 집값 상승 전망 / 출처: 연합뉴스

특히 하반기 입주 물량은 10만 323가구로, 지난해 동기(16만 3977가구)보다 39% 감소해 ‘입주 절벽’ 현상이 우려된다.

“월세 시대 본격화”… 서민 주거비 부담 가중

전세 물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월세 계약은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5555건 중 월세는 42.2%(2345건)에 달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27.4로, 불과 3년 만에 23.6%가 급등했다.

월세 전환 가속 현상
수도권 집값 상승 전망 / 출처: 연합뉴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대출 규제가 계속 걸려 있고 전셋값도 오른 상황인 데다 입주 물량이 축소되고 있어 월세화 흐름은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산연은 집값과 임대료 안정을 위한 해법으로 3기 신도시 신속 추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소형 비아파트 공급 확대, 금융조달 규제완화 등 실질적인 공급 대책의 실행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이 늘어나지 않는 한, 서민들의 주거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내놓는 대책의 실효성과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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