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줄인상에 소비자들 부담 커져
배달앱 전용 가격제 도입 확산 조짐
대형 프랜차이즈는 상황 지켜보는 중

“이젠 치킨도 눈치 보면서 시켜야 하나 봐요.”
평소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치킨을 시켜 먹던 직장인 김모 씨(38)는 최근 배달앱에 오른 치킨 가격을 보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김 씨는 “배달비도 따로 붙고, 이제는 가게 가서 사 오거나 마트 치킨으로 눈 돌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중소 치킨 프랜차이즈 줄인상…“이제 치킨도 맘 편히 못 먹어”
최근 일부 중소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메뉴 가격을 조정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더 예민해졌다. 특히 배달앱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며 “이제 치킨도 아무 때나 못 시키겠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지코바치킨은 오는 7일부터 전 메뉴 가격을 2,500원씩 올리겠다고 밝혔다. 순살양념치킨은 기존 2만 1,000원에서 2만 3,500원으로 인상된다.
자담치킨은 이미 지난 1일부터 배달앱 내 메뉴 가격을 2,000원 올린 상태다. 프라이드치킨은 2만 3,000원, 양념 및 맵슐랭치킨은 2만 5,000원으로 올라섰다.
맘스터치도 지난달 일부 가맹점이 본사와 협의해 배달앱에서만 가격을 올리는 조정을 단행했다.
“앱 전용 가격이 더 비싸다고?” 배달앱 가격제 도입 확산
최근에는 ‘배달앱 전용 가격제’ 도입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 이는 같은 메뉴라도 배달앱에서는 더 비싼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이다.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경우보다 비싸게 책정해, 배달 수수료나 인건비 부담을 일정 부분 해소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가맹본사가 직접 가격을 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일부 매장들이 지역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 차원에서 이 가격제를 공식 도입한 사례는 없다. 하지만 최근 움직임을 보면, 앞으로 이 흐름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미지 vs 가격…프랜차이즈의 어려운 선택
반면 업계 상위권 브랜드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가격 조정이나 배달앱 전용 가격제 도입에 대해 “현재 계획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소비자 접점이 넓고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만큼, 가격 변화는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카드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은 배달 비중이 높고 국민 메뉴에 가까운 만큼 가격 민감도가 상당히 높다”며, “중견 브랜드들은 빠르게 대응하지만, 대형 브랜드는 이미지 리스크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제 치킨은 그저 한 끼 식사가 아니다. 누구나 즐기던 메뉴였던 만큼, 가격이 오를 때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예민해진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대응과 배달앱 가격제 확산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 주목된다.
전국민 6개월만 치킨 불매, 외국 프랜차이즈 철수하고 국내산 반값으로 내리면 그때 시켜드시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