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올랐는데 “이게 왜 이래요?”, “한국만 유독 이상하다?”…이유보니 ‘맙소사’

사상 최대치 국제 금값과 역주행하는 국내 금시장
한때 20%까지 치솟았던 ‘김치 프리미엄’ 급격히 축소
국내 투자자들, 예상치 못한 하락세에 당혹감 표현
Gold prices at home and abroad
국제 금값 상승세 속 역행하는 국내 금값 / 출처-뉴스1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꾸준히 상승하는 가운데, 국내 금값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달 20%가 넘게 형성됐던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빠지면서 괴리율이 1%대로 급격히 축소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금값 ‘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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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 출처-뉴스1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KRX 금시장에서 1KG 금현물(24K·순도 99.99%) 1g은 13만 9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달 14일(16만 3530원)과 비교해 2만 4020원, 약 14.68%나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국제 금값은 오히려 상승세를 유지했다. 13만 6130원에서 13만 7310원으로 0.86% 오르며 견고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2991.3달러(한화 약 435만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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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추이 / 출처-연합뉴스

국내 금값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달 14일, 국제 금값과의 괴리율은 무려 20.13%에 달했다. 그러나 13일 기준 이 격차는 1.60%까지 좁혀지면서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와 정반대로 움직이는 현상이 발생했다.

‘포모’ 심리가 불러온 급등과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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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00원대 중반까지 상승 / 출처-뉴스1

통상 1% 미만으로 유지되던 괴리율이 지난달 갑자기 벌어진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금값 급등에 따른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소외될까 두려워하는 심리) 현상이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내 금 현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까지 상승하며 원화 가치가 하락한 점도 한몫했다.

결과적으로 ‘김치 프리미엄’이 잔뜩 붙은 상태에서 금에 투자한 이들은 지금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14일부터 13일까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 금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14.59%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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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운용 / 출처-뉴스1

또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달 20일, 국내외 금 시장 간 괴리율이 높아 단기적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전 세계적 금값 상승의 핵심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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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상승세 / 출처-뉴스1

국내 금값의 불안정한 움직임과 별개로, 국제 금값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현재 금값 상승의 배경에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금과 같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동과 동유럽의 지속적인 갈등 상황은 투자자들을 안전자산으로 몰리게 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역시 금값 상승의 주요 동력이다. 세계 각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금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가치를 보존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미국에서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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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중앙은행 / 출처-뉴스1

주목할 만한 또 다른 현상은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금 매입이다. 세계금융협회(WGC)에 따르면,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에서 금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여기에 낮은 금리 환경도 금값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무이자 자산인 금은 금리가 낮을수록 보유 비용이 줄어들어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는데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기조는 금 투자의 매력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강화된 관세 정책과 무역 긴장 역시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최근 미국이 발표한 일련의 관세 조치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키며 안전자산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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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강화된 관세 정책 / 출처-뉴스1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무역 긴장이 지속된다면 금값은 올해 안에 온스당 3100달러(한화 약 451만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망은 ‘희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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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골드바 / 출처-뉴스1

한편 괴리율이 줄어든 만큼 향후 국내 금값도 국제 금값의 상승세를 반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김석환 연구원은 “국내 금값에 ‘K-프리미엄’이 붙어 최근 국제 금값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면서도 “국제 금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국내 금값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14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서 금현물 1g은 전일 대비 2.02%(2820원) 오른 14만 2330원에 거래되며 반등 신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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