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편의점 텅텅 비더니 “여기로 돈 몰렸다”… 유통 시장 ‘들썩’

오프라인 유통 5년 만에 역성장
온라인서 음식·배달 서비스 급증
쿠팡, 한국 이커머스 최대 승자 전망
유통
오프라인 유통 역성장 / 출처: 연합뉴스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유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반면, 온라인 매출은 15.8% 증가했다.

전체 유통 시장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3.6%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대형마트·편의점 직격탄, 백화점은 명품 덕에 ‘선방’

편의점
오프라인 유통 역성장 / 출처: 연합뉴스

업태별로 살펴보면 대형마트가 1.1% 감소해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편의점도 0.5% 하락했다. 백화점은 겨우 0.5% 증가에 그쳤다.

백화점업계는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이 5% 증가하며 가까스로 마이너스 성장을 면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까지 겹치며 매출 부진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SSM(기업형 슈퍼마켓)은 근거리 장보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1.8% 성장하며 오프라인 채널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마트
오프라인 유통 역성장 / 출처: 연합뉴스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대형 매장보다 집 근처 중소형 마트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온라인 쇼핑, 식품·배달 서비스 중심으로 급성장

오프라인 매장들의 고전과 대조적으로, 온라인 쇼핑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식품 매출이 19.6% 급증했는데, 같은 기간 오프라인 식품 매출은 0.6% 증가에 그쳐 소비자들의 온라인 식품 구매 패턴이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유통
오프라인 유통 역성장 / 출처: 연합뉴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1조 6858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상반기 49.9%에서 올해 53.6%로 3.7%포인트 상승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온라인 쇼핑의 77.4%가 모바일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쇼핑이 이제 소비 트렌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쿠팡, 이커머스 시장 ‘최대 승자’ 전망

쿠팡
오프라인 유통 역성장 / 출처: 연합뉴스

이러한 온라인 시장 성장세 속에서 월가 리서치 전문기관 번스타인(Bernstein)은 쿠팡이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확실한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번스타인은 한국의 전체 유통 시장에서 이커머스 침투율이 2027년 42%에서 4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쿠팡의 주요 성장 요인으로는 로켓와우 멤버십과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무료 배송 정책과 빠른 배송 서비스를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242조 원) 기준 시장점유율은 쿠팡이 22.7%, 네이버가 20.7%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쿠팡 PB 매출 증가
오프라인 유통 역성장 / 출처: 뉴스1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온라인 식품 구매와 배달 서비스 이용이 계속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고객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유통 시장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가운데, 생존을 위한 오프라인 업체들의 변화와 혁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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