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대타 온 편의점 알바생
8시간 동안 1천만원 횡령 후
온라인 불법 도박에 다 써
“8시간만에 1000만원이 털렸다”
“142건의 현금 결제로 교통카드를 충전해 중고 거래 사이트에 팔았다”
한 편의점에서 단 하루 대체 근무를 위해 고용된 아르바이트생에 의해 1000만원 상당의 돈이 도난당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편의점에서 대타로 쓴 알바생 때문에 8시간 만에 1000만원을 도둑 맞았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의 작성자 A씨는 “막막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글을 올린다”며, “지난 주말 알바천국에 올라온 공고를 보고 지원한 일일 알바생을 고용했으며, 신분증과 통장 사본을 받고 바로 일을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아르바이트생은 낮 12시부터 저녁 11시까지 근무 예정이었으나, 저녁 8시경 주말 판매용 물건을 주문하려고 매출 내역을 확인하던 중 ‘N-PAY’ 충전 기록을 몇 초마다 발견했다”면서 당시 알바생의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고 밝혔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A씨는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편의점으로 가는 길에 경찰에 신고했다.
편의점에 도착했을 때, 이미 현장에 도착해 있던 경찰이 아르바이트생을 붙잡고 있었다.
금고를 확인한 결과, 거의 1000만원에 가까운 현금이 매출 내역에서 빠져 있었다. A씨는 “(아르바이트생이) 총 142건의 현금 결제를 한 후 돈을 넣지 않고 교통카드를 충전한 뒤, 그 충전된 카드를 중고 거래 사이트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돈은 모두 온라인 도박에 사용되었다.
A씨는 “경찰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해갔다”며, “컴퓨터 사용 사기죄라고 한다. 저희가 고용한 상황이기 때문에 절도나 강도로는 분류되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기를 칠 의도로 온 사람인데,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느냐”며, “그 돈은 모두 인터넷 도박으로 날려서 피해액을 보상받고 싶어도 돈이 없다고 한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라고 물었다.
한편, 최근 도박의 주 연령층으로 MZ세대가 급증하고 있다. 2022년 한국도박예방치유원이 사이버 도박 피의자의 연령대를 분석했다.
이중 20대가 28.8%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30대가 28.3%, 40대는 18.5, 50대는 14%, 60대는 7.2%, 10대는 3.2%로 뒤따랐다.
이와 같이 도박에 중독되는 연령층이 낮아지는 추세는 온라인 접근성과 관련이 깊다.
휴대폰 속의 앱과 메신저 등을 통해 사이버 도박의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정선에 가야만 할 수 있었던 도박을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도박 중독자 대다수는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돈을 훔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과 한림대성심병원 공동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도박 경험이 있는 5619명 중 많은 수가 돈을 훔치는 행동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 사건에 대해 누리꾼들은 “직원인 경우 횡령이나 배임으로 볼 수 있다. 절도로는 안 된다”, “법이 사장님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고소를 취하하지 말고 이의신청부터 민사 소송까지 진행해야 한다. 끝까지 해야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정말 강심장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