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 폭등?”…’이것’ 하나로 대박 난 한국 기업, 전 세계 ‘들썩’

작고 귀여운 캐릭터가 만든 기적
어른들까지 사로잡은 수집욕
한국 IP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
티니핑
주가 800% 폭등한 기업 / 출처 : 연합뉴스

“1인당 평균 10개씩 티니핑을 보유할 만큼 팬들이 반복 구매하고 있어요.” 작은 캐릭터 하나가 불러온 놀라운 변화다.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 IP 하나로 1년 만에 주가가 800% 폭등한 한국 회사가 있다. 미국·일본·중국이 주름잡는 캐릭터 시장에서 ‘캐치! 티니핑’ 시리즈로 잭팟을 터뜨린 SAMG엔터테인먼트의 이야기다.

4세부터 50세까지, 모든 연령을 사로잡은 마법

티니핑
주가 800% 폭등한 기업 / 출처 : 연합뉴스

최재원 SAMG엔터테인먼트 부대표는 1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년 한국경제인협회 제주하계포럼에서 기존 캐릭터 업계의 고정관념을 깬 전략을 공개했다. 그가 발표한 ‘2030 어른까지 사로잡은 IP 비즈니스 확장 전략’은 캐릭터 소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전통적으로 캐릭터 산업은 어린이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랜덤박스와 가챠 열풍이 불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른바 키덜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구매력까지 갖춘 성인 소비자들이 캐릭터 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티니핑은 처음에 4~7세 여아를 겨냥해 기획됐지만, 현재는 10대부터 50대까지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패밀리 브랜드로 성장했다.

최 부대표는 “포켓몬스터를 보며 자란 세대가 부모가 되어 자녀에게 티니핑을 사준다”며 “캐릭터 소비가 하나의 가족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캐릭터 기업들의 주가 상승 행진

티니핑
주가 800% 폭등한 기업 / 출처 : 연합뉴스

키덜트 열풍은 전 세계 캐릭터 기업들의 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팝마트는 시가총액이 네이버의 두 배 수준인 60조 원까지 치솟았고, 일본의 산리오 역시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SAM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주가가 621% 오르며 국내 주가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티니핑의 성공 비결은 강력한 수집 본능과 팬심을 자극하는 전략에 있다.

133종에 달하는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는 구조로 소비자들의 반복 구매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국내에서만 누적 피규어 판매량이 700만 개를 돌파했으며, 1인당 평균 10개씩 보유할 만큼 팬들의 충성도가 높다.

최 부대표는 “티니핑이 완구시장에만 머물렀다면 성장에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캐릭터 수집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됐다”고 분석했다.

한국 캐릭터 산업,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티니핑
주가 800% 폭등한 기업 / 출처 : 연합뉴스

SAMG엔터테인먼트는 티니핑을 포켓몬스터, 뽀로로를 잇는 장수 캐릭터로 만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미국과 일본의 거대 캐릭터 기업들이 이미 매출 조 단위의 레거시 기업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한국 캐릭터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최 부대표는 “미국과 일본의 거대 캐릭터 기업들은 매출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혁신적 시도에 소극적이다”라며 “반면 한국은 신규 IP 발굴과 새로운 포맷 시도에 더 능동적이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티니핑은 중국, 일본, 동남아, 미주 등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넷플릭스 북미 키즈 랭킹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대자동차, 클리오, SM엔터테인먼트 등과의 지속적인 콜라보레이션도 브랜드 확장의 핵심 전략이다.

최 부대표는 “성장에는 결단이 필요하고,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은 캐릭터 하나로 시작된 한국 기업의 도전이 전 세계 캐릭터 산업 지형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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