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해내더니 “25년짜리 먹거리 터졌다”…해외서 한국이 해낸 ‘믿기 힘든 일’

사우디 사막에 한국 에너지 심장 뛰다
5.5조 PF 성공…보증 없이 신뢰로 뚫었다
‘팀 코리아’, 중동서 검증된 총력전 모델
한국 에너지 사우디 사막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팀 코리아 진짜 대단하다. 나라 전체가 하나처럼 움직이는 느낌이 너무 좋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광활한 사막 위, 대한민국이 짓는 두 개의 거대한 에너지 심장이 박동을 시작했다.

한국전력은 총 5조 5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며, 사우디 초대형 발전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다.

이번 프로젝트의 진정한 의미는 자금의 규모가 아닌 조달 방식에 있다.

한국 에너지 사우디 사막
출처 : 연합뉴스

한전의 보증 없이, 오직 사업 자체의 가치와 신뢰도만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문을 열었다는 점은 단순한 수주를 넘어선 쾌거로 평가된다.

“사막 위에 세운 두 개의 심장”…한전, 태양광·가스복합 동시 진격

한전이 사우디에서 동시에 추진하는 사업은 미래 에너지 전략의 두 축을 상징한다.

사막의 태양을 동력으로 삼는 2GW 규모의 사다위 태양광 사업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책임질 3.8GW 규모의 루마1·나이리야1 고효율 가스복합 사업이다.

현재 기초공사에 착수한 두 사업은 향후 25년의 장기 운영이 보장된 구조로, 한전은 이를 통해 각각 약 5,400억 원과 4조 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 에너지 사우디 사막
출처 : 연합뉴스

이번 사업의 백미는 단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다. 한국수출입은행을 필두로 한 대주단이 참여했지만, 핵심은 한전이 지급보증의 부담을 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사업의 설계 단계부터 수익성과 안정성을 완벽하게 증명했기에 가능한 일로, 한전의 뛰어난 프로젝트 기획 및 관리 역량에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들이 신뢰로 답한 결과다.

중동이 먼저 알아본 ‘팀 코리아’…신뢰로 쌓은 에너지 승부수

사우디에서의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 배경에는 중동 시장에서 오랜 기간 쌓아 올린 신뢰의 자산이 있다.

UAE 바라카 원전은 한전 주도의 ‘팀 코리아’가 건설부터 운영까지 맡아, UAE 전력의 4분의 1을 책임지는 핵심 에너지원이 됐다. 이 성공은 중동 국가들이 한국을 신뢰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다.

한국 에너지 사우디 사막
출처 : 연합뉴스

사우디가 주목한 것은 기술력 그 이상이다. 한전이 제시하는 해외 사업 모델은 설계·조달·시공(EPC)을 넘어 금융 조달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이다.

정책금융, 건설사, 기자재 기업이 하나처럼 움직이는 ‘팀 코리아’ 방식은 발주처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검증된 성공 공식이다. 빠르고 안정적인 수행, 예측 가능한 성과는 그 자체로 강력한 경쟁력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석유 의존 경제 탈피를 목표로 하는 사우디의 국가 전략 ‘비전 2030’과 정확히 맞물려 있다. 태양광과 고효율 가스발전이라는 핵심 과제에 한국이 최적의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한전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에너지 신사업과 해외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우디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한국 에너지 기술의 세계 경쟁력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