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기술 접목된 폴란드 자주포
자주포 차체 기술의 중요성 입증
직도입 이외에 기술 수출 사례

최근 해외 군사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가 2024년에 우크라이나로 지원 또는 수출한 무기는 무려 장갑차 300대와 곡사포 106문 등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중 한국의 K-9 자주포 기술이 접목된 무기 체계가 우크라이나로 넘어가게 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자주포 차체의 중요성 재입증

당초 폴란드는 노후화된 소련제 자주포를 대체하기 위해 자국산 차체에 영국제 자주포 포탑을 결합하는 방식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폴란드의 UPG-NG 차체는 자주포 사격 시 발생하는 반동을 견디지 못했다.
자주포 차체의 반동 흡수 성능은 자주포의 사거리와 명중률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일례로 중국의 자주포는 포탄 반동으로 인해 앞뒤로 요동치는 모습이 포착되자 ‘댄싱 자주포’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또한 폴란드의 UPG-NG 차체도 반동에 의한 흔들림으로 차탄 사격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이고 차체에 균열이 발생하는 심각한 결함까지 발견되었다.
게다가 폴란드 방산 업체가 해당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자주포 개발과 실전 배치는 하염없이 지체되는 문제로 이어졌다.
K-9 차체 도입으로 문제 해결

이러한 폴란드의 고민을 덜어준 존재는 다름 아닌 한국의 명품 자주포 K-9이었다.
폴란드는 자체적으로 차체 문제를 해결하려 수년을 투자하였으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최종적으로는 K-9의 차체를 도입하고 여기에 영국제 자주포 포탑을 장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일부 폴란드 방산 업체는 폴란드 국방부 결정에 반발 의견을 드러냈지만 수년째 기술적 해결이 불가능하고 납기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K-9 차체 도입을 반대할 국방부 관계자는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완성된 AHS 크라프는 안정적인 반동 감쇄 효과를 갖추고 실전 배치되기 시작했다.

또한 AHS 크라프는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측에서도 일부 물량을 구매하였는데 세베로도네츠크 일대의 최전선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을 저지하는 주요 화력 자산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또 다른 기술 이전 사례도 존재

한국의 K-9 기술이 접목된 자주포는 AHS 크라프 이외에도 또 있다. 튀르키예는 한국과 기술 이전 및 라이선스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T-155 프르트나 자주포를 개발했는데 여기에 사용된 기술 역시 K-9이다.
튀르키예는 한국으로부터 초도 물량 8문을 납품받고 이후 현지에서 300문 이상을 라이선스 생산하도록 계약했다.
프르트나 생산 계약 당시 한국은 한 문당 160만 달러, 약 22억 원의 경제적 이익을 얻었으며 튀르키예는 K-9의 일부 기술에 더해 자신들이 설계한 포탑과 내부 전자 장비를 추가하여 T-155 프르트나를 완성하였다.
그러나 해당 자주포는 튀르키예의 기술력 부족과 양국의 작전 요구 성능 차이 등으로 인해 K-9보다는 성능이 열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루마니아 자주포 수주전에서도 최종적으로 한국의 K-9이 승리하며 원조의 위상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