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시제기 추가 주문 시도
KF-21과 겹치는 수출 시장
F-35에 기웃거리는 이중 행보
2024년 초도 비행에 성공했던 KAAN 전투기가 어느새 6번째 시제기를 주문하고 또 다른 시험 비행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KAAN은 1호 시제기의 초도 비행 이후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전투기 개발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한국이 6대의 KF-21 시제기를 통해 1,000번의 비행 동안 무사고로 시험이 진행되었던 것에 반해 KAAN은 2호 시제기 제작조차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주문을 통해 KAAN의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으며 과연 튀르키예가 5세대 전투기 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번째 시제기 주문한 튀르키예
튀르키예가 개발하고 있는 KAAN은 2024년 초도 비행에 성공한 전투기로 튀르키예 측에서는 5세대 전투기를 표방한다.
5세대 전투기는 F-22, F-35 등 미국의 최신 전투기들이 포함된 전투기 분류이며 지금까지 해당 전투기를 개발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이 전부다.
그마저도 러시아는 전쟁 여파로 인해 충분한 수량을 제작하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은 성능 의구심을 여전히 해소하지 못할 만큼 5세대 전투기 개발은 기술적 난도가 높다.
Defence blog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이번 주문을 통해 6번째 시제기를 주문하였으며 이를 통해 풍동 실험과 항전 장비 검증, 각종 비행 성능 검증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KAAN은 KF-21 이후 시제기 초도 비행에 성공한 최신 전투기라는 점에서 국내외 군 전문가들이 KF-21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고 보는 전투기다.
KF-21의 잠재 시장 집중 공략
튀르키예의 KAAN이 KF-21의 잠재 시장을 위협하는 움직임은 최근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외신 등에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과 KAAN 도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 모두 그에 앞서 KF-21에 관심을 표명한 바 있으며 UAE는 공군 준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하여 KF-21 시제기에 탑승하기도 했다. 그만큼 해당 국가들은 KF-21의 잠재 수출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었으나 KAAN이 치고 들어온 것이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의 사례는 한국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인도네시아가 48대의 KAAN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국방 차관이 해당 소식을 두고 관심을 보이는 단계일 뿐, 도입을 확정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으나 인도네시아는 KF-21의 공동 개발국이란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소식은 아니었다.
이처럼 KAAN이 공략하는 방산 시장은 KF-21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방산 업계에서도 KAAN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F-35 재접근 시도
그러나 튀르키예는 KAAN 개발과 별개로 F-35 전투기를 포기하고 있지 않다. 최근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이 사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면서 F-35 전투기 프로젝트에서 퇴출당했으며 미국은 아예 F-16의 수출마저도 금지했다. 이에 튀르키예는 F-35를 대체할 목적으로 KAAN의 개발을 이어왔다.
이후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비준하면서 미국은 튀르키예에 대한 F-16 추가 수출을 승인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중동 정세 대응 등을 이유로 미국과 튀르키예의 협력이 강화될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KAAN 시제기 추가 주문과 F-35 프로젝트 재참여를 동시에 시도하려는 튀르키예의 행보가 국제 방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