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김희선 내세우더니 “3만원→12만원 대박”…해외 큰손들까지 ‘싹쓸이’

3만원이던 에이피알, 주가 12만원 넘었다
K-뷰티로 700억 번 메디큐브, 미국도 주목
모건스탠리까지 투자…월가 시선 꽂혔다
에이피알 주가 급등
출처; 연합뉴스

“이럴 줄 알았으면 3만원대에 좀 담아둘 걸…”, “화장품 하나로 세계시장 흔드는 거 보면 괜히 뿌듯하다.”

지난해만 해도 3만원대에서 허덕이던 에이피알이 요즘 증시의 떠오르는 스타다.

지난해 8월, 주가가 3만 원대까지 떨어졌던 이 화장품 회사가 최근 12만 원을 넘나들며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불과 몇 달 만에 세 배 넘게 오른 셈이다.

유재석·김희선 앞세운 메디큐브, 美서 700억 대박

급등의 결정적 순간은 지난 5월 8일이었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는 하루 만에 28% 폭등했다. 그 뒤로 연일 1년 중 가장 높은 가격인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며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피알 주가 급등
출처; 연합뉴스

더욱 흥미로운 건 월스트리트의 움직임이다. 세계적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에이피알 지분을 5.76%까지 늘렸다. 미국 금융가의 거대 자본이 한국 화장품 회사에 주목하는 상황이다.

그들이 본 것은 ‘메디큐브’ 브랜드의 성과다. 에이피알이 이 브랜드로 미국에서 벌어들인 매출이 700억 원에 달한다. K-뷰티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다. 온라인을 넘어 ‘얼타’ 같은 미국 대형 매장에도 당당히 입점했다.

또 메디큐브는 2017년부터 유재석을, AGE-R 브랜드는 2022년부터 김희선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왔다.

프랑스 제치고 1위…K-뷰티, 美 시장 뒤집었다

하지만 에이피알의 성공은 더 큰 그림의 일부다. 지금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K-뷰티 신드롬’이 바로 그것이다.

에이피알 주가 급등
출처; 연합뉴스

그 규모가 놀랍다. 2024년 한국이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 화장품 수입 1위 국가로 올라섰다.

샤넬, 디올로 대표되는 화장품 종주국을 밀어낸 것이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수출국들이 모두 정체한 반면, 한국만 20% 이상 성장하는 ‘나 홀로 성장’을 기록했다.

이런 열풍의 뿌리에는 한류가 있다. BTS, 블랙핑크로 시작된 K-팝이 드라마를 거쳐 화장품까지 번졌다. 외국인들이 한국 연예인들의 깨끗한 피부를 보며 그 비결을 K-뷰티에서 찾고 있다.

여기에 독창성이 더해졌다. BB크림, 쿠션 파운데이션, 시트 마스크는 모두 한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이다.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로 글로벌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명품급 품질에 합리적 가격…K-뷰티의 경쟁력

에이피알 주가 급등
출처; 연합뉴스

가성비도 뛰어나다. 품질은 유럽 명품 브랜드 수준이면서도 가격은 훨씬 합리적이다. 천연 성분과 한방 원료를 활용한 독창적 개발, 소비자 의견을 즉시 반영하는 민첩함까지 갖췄다.

에이피알이 택한 ‘직매출 구조’도 주목받는다. 중간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에게 파는 D2C 방식으로, ‘고객과의 직접 거래’를 뜻한다.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가면서도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과거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한국 화장품은 이제 북미,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로 수출국을 다변화했다. 한국 화장품은 자동차와 함께 대표적인 소비재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3만원대에서 허덕이던 에이피알의 화려한 반전은 한국이 만든 새로운 뷰티 패러다임이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는 증거다. K-뷰티의 파급력이 주식시장까지 미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