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미완성인 러시아 무인기
최신 스텔스 드론은 아군에게 격추
계속해서 의심받는 러시아 기술력

러시아가 개발 중인 차세대 공격·정찰 무인기 ‘알티우스’가 시험 비행 도중 민가로 추락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해당 무인기를 개발한 기관 측에서는 알티우스가 시험 비행을 위해 정상적으로 이륙했지만 확인되지 않은 외부 전자전 시스템이 무인기의 체계를 교란하여 착륙을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4년째 제자리걸음 중인 러시아 무인기

러시아가 개발 중인 알티우스는 2011년에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하여 14년째 개발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무인기다.
기체의 길이는 11.6m, 날개폭은 28m로 하늘의 암살자라 불리는 미국의 MQ-9 리퍼보다 더 큰 크기를 자랑한다. 여기에 1톤의 무장 탑재가 가능하며 러시아 측은 알티우스의 최대 비행 거리가 1만km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MQ-9 리퍼에 맞서기 위한 전략 무기라는 러시아 측 주장이 무색하게 이번 추락으로 알티우스의 개발 일정은 또 한 번 지연 될 것으로 보인다.
최신 스텔스 드론 S-70, 아군에 격추당해

더욱 황당한 사건은 러시아군의 최신 스텔스 드론 S-70 아호트니크가 지난해 말 자국 전투기에 격추당한 일이다.
당시 미 군사 전문 매체 워존 등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인근에서 러시아의 차세대 전투기 Su-57이 미사일을 발사하여 앞서 가던 S-70을 격추시켰다는 소식을 전했다.
무게가 20톤이 넘는 대형 드론인 S-70은 Su-57과 편대를 이뤄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위해 개발된 기체로, 공대지·공대공 공격이 모두 가능하고 항속거리가 6천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는 극소수의 기체만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자신들의 신무기인 S-70을 스스로 격추한 이유는 전파교란이나 고장으로 조종이 불가능해진 드론이 경로를 벗어나자 적군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아예 파괴해버린 것으로 추정되었다.
러시아 드론 기술의 현주소와 미래 전망

연이은 실패 사건들은 러시아 드론 기술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과거 S-70 추락 당시에도 잔해를 분석한 우크라이나 항공 전문가는 온통 리벳이 튀어나와 있어 스텔스 성능이 제한적일 것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추락 원인으로 전자전 공격으로 인한 교란 등이 언급되는 점은 다른 무인기들의 약점을 러시아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막대한 인적자원과 재래식 무기에만 의존한 채 멈춰있는 게 아니라 경계하고 있다. 그들은 러시아의 드론 기술 개발 의지는 여전히 강하며 새로운 무기 체계를 마련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말을 덧붙이며 러시아에 행보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